"지난 19일 이틀 전부터 낮에는 괜찮았는데 밤에는 수압이 약해지기에 물을 사용하는 가구가 많아서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부터 물이 한 방울도 안 나오더라고요. 지역 카페에 들어가 보니 포승·안중·청북에서 물이 안 나와 아침까지도 씻지 못하고 출근하는 일까지 생겼어요."

 평택시 포승읍에 사는 여모(50)씨는 단수 당시의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여 씨는 "지금껏 7년을 살면서 이런 일은 없었다. 지난해 폭염에도 괜찮았는데 아무런 공지 문자 하나 없이 이게 뭔 일인가. 물탱크가 있어 다행히 물 나오는 집은 괜찮아 보이는데, 안 그런 가구들은 어찌하면 좋은가. 이게 아무 일도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민선6기 공재광 시장 때는 메르스 사태로 평택시뿐만 아니라 전국이 떠들썩했는데 민선7기 정장선 시장이 업무를 시작한 지 고작 1개월여 만에 물 부족 사태로 그동안 평택시의 상수도사업소 담당업무 부실이 확연히 나타났다"고 말하며 혀를 찼다.

 평택시 서부지역 주민들 사이에 시장이 바뀌자 물도 안 나오네, 피해자는 많은데 가해자는 없다는 말이 퍼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광역상수도 용수 공급 능력(46만2천t/일 여유)은 충분하며, 평택시의 자체 수도시설(가압장)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광역정수용량 10만7천t/일, 공급량 124만t/일 여유량이 46만2천t/일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물 부족 사태의 원인은 광역상수도 물을 받기 위해 평택시에서 가압장 3개소를 운영해야 하나 현재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단수지역인 청북면 물 공급을 위한 청북가압장은 준공 후 20년 이상 사용하지 않아 시설 노후화로 현재 운영이 불가한 상태다.

 평택시의 대비 능력이 그동안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다시는 평택시민들에게 후진국에서나 생기는 물 부족 사태가 없도록 기술직 공무원들은 능력을 키우고 철저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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