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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 전문병원 복합단지 조감도
한 차례 외국인 투자유치에 실패한 송도 전문병원 복합단지 조성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스페인 의료 관련 기업이 투자를 결정해 조만간 국내 병원과의 투자협약이 진행될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송도 4공구 지식정보단지역 일원(송도동 11-3) 1만5천236㎡의 터에 전문병원 복합단지를 건립하는 사업이 2016년 하반기부터 추진됐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의료 관련 투자사인 GPSB사가 25억 원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중도에 포기하면서 이 사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관련 법에 따라 외국의료기관이 사업에 참여해야 하고 외국인투자법인의 지분을 10% 이상 반드시 유지해야 된다. 국내 병원으로는 한길안과병원과 뉴고려병원, 세종병원, 예손병원, 다인이비인후과 등 5개 병원이 컨소시엄(㈜SHC)을 이미 구성했다.

말레이시아 의료업체의 투자유치가 실패하자, ㈜SHC는 일본과 베트남, 필리핀, 스페인 등 4개국 의료 관련 기업과 올해 초부터 협의를 벌여 왔고, 기업신용평가 등을 거쳐 최근 스페인 의료 관련 중견기업을 합작사로 최종 선정했다.

동시에 ㈜SHC는 각 전문병원의 입주 규모에 따른 지분 비율을 조정하는 협의를 거쳐 합의안을 이끌어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SHC는 당초 동일한 지분 비율로 투자했던 금액을 사업 규모별로 증자해 FDI를 포함해 총 150억 원의 자본금을 만들 예정이다.

6개 컨소시엄이 투자협약을 마치고 FDI 도착 및 신규 외투기업의 증자가 완료되면 ㈜SHC는 하반기 중 인천경제청과 토지공급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SHC가 추진하는 ‘송도 인터내셔널 메디컬 콤플렉스(SIMEC)’는 지상 10층 규모의 전문병원 4개 동과 5층 규모의 약국, 의료용품 숍, 의원 등 근린생활시설 2개 동 등 총면적 7만6천여㎡ 규모로 2022년까지 조성된다.

정형외과와 성형외과, 심장내과, 안과, 이비인후과, 치과, 비뇨기과와 검진센터, 응급실 등을 갖춰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급 전문병원이 계획돼 있다.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장례식장은 포함되지 못했다.

한편, 연수구는 의료인력 1인당 시민 수가 410여 명으로, 서울(149명), 인천(247명)에 비해 의료환경이 열악하다. 인구 약 13만 명의 송도국제도시에는 ‘의원급’ 의료기관 밖에 없어 종합병원 및 전문병원 유치가 숙원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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