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가 외국인 지도자 포함 10여 명에 대한 검증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3명을 선정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판곤 선임위원장이 우선협상 1순위 후보부터 직접 만나 협상을 진행하며, 계약조건이 맞는다면 곧바로 선임 절차를 밟게 된다. 1순위 후보와 협상이 결렬되면 2·3순위 후보자와 차례로 접촉해 협상하게 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완료됐기 때문에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안에 새 감독 선임 발표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협상대상자 3명의 명단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외국인 지도자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달 말 계약이 끝나는 신태용 감독은 감독소위원회가 진행한 재평가 과정에서 기대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 감독이 3명의 우선협상 후보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판곤 위원장은 지난 9~18일 해외 출장을 통해 감독 후보군에 오른 외국인 지도자를 직접 만나 축구 철학과 대표팀 운영 구상을 듣는 등 검증 작업을 벌였다. 면담 과정에서 위르겐 클린스만(54)전 미국 대표팀 감독과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7)전 레스터시티 감독은 고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외에 러시아 월드컵에서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었던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감독, 5월까지 일본 대표팀을 지휘한 바히드 할릴호지치(66)감독, 이란 대표팀을 이끌었던 카를루스 케이로스(65)감독,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준우승에 앞장선 즐라트코 달리치(52)감독 등이 새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해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도 취임 이후 성적표와 러시아 월드컵 결과 등에 대한 재평가를 받았다. 감독선임위원회 산하 테크니컬스터디그룹(TSG)과 스포츠과학, 스카우트 등 3개 소위원회가 작성한 러시아 월드컵 한국대표팀 리포트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제출한 월드컵 참가 보고서가 신 감독에 대한 재평가 자료로 사용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예산에 구애받지 말고 좋은 분을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모신다는 게 협회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새 감독 후보와 협상이 끝나면 계약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선임되는 감독은 9월 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와 평가전부터 대표팀을 지휘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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