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이 26일(한국시간) 열린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BB&T 애틀랜타오픈 단식 16강전에서 테일러 프리츠를 상대로 강서브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 정현이 26일(한국시간) 열린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BB&T 애틀랜타오픈 단식 16강전에서 테일러 프리츠를 상대로 강서브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강한 정신력으로 위기상황을 극복해 온 정현(23위·한국체대)이 복귀전에서 웃었다. 정현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B&T 애틀랜타오픈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테일러 프리츠(65위·미국)를 2-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5월 초 ATP 투어 마드리드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이후 발목 부상 때문에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 사이 프랑스오픈, 윔블던 등 메이저 대회도 건너뛰었다. 정현은 약 2개월 반 만에 복귀전으로 삼고 출전한 애틀랜타오픈에서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이날 2회전부터 시작했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5월 초 BMW오픈 4강 진출 이후 2개월 반 만에 투어 대회 8강에 올랐다. 이번 시즌 10번째 대회에 출전한 그는 8개 대회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3번 시드를 받은 정현은 라이언 해리슨(53위·미국)과 4강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발목 부상 때문에 ‘발목’ 잡혔던 정현이 쉬는 사이 ATP 투어가 집계하는 위기관리(Under Pressure) 지수 부문 1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위기관리 지수는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살리는 확률, 반대로 자신이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혔을 때 막아내는 확률, 타이브레이크 승률, 마지막 세트 승률을 지수로 환산해 순위를 정한다. 정현은 이 부문 247.6점을 받아 246.9점의 니시코리 게이(20위·일본), 246.7점의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4위·아르헨티나)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정현은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가져올 확률 43.6%로 7위, 상대 브레이크 포인트를 막아낼 확률 65.2%로 19위, 타이브레이크 승률은 69.6%로 4위, 마지막 세트 승률은 69.2%로 15위다.

정현은 ATP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위기상황에서는 호흡을 가다듬고 평정을 유지하며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긍정적인 면을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네빌 고드윈 코치 역시 "중요한 포인트에서도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경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라며 "그런 능력이 수치로 나온 결과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정현은 10주 만에 승리를 따낸 이후 "두 달 정도 부상 기간이 있었는데 승리해서 행복하다. 날씨가 더워 힘들었지만 매 포인트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두 달간 훈련을 충실히 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상대의 서브가 워낙 좋고 포핸드도 위력적이었는데 힘든 경기에서 이기고 코트에 복귀해 기쁘다"고 즐거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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