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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종(Curfew)이 없는 거리의 소년

이종석 안양동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07월 30일 월요일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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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석 안양동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청소년의 반사회적인 또는 사회규범에 어긋나는 행위를 통상 청소년 비행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성인의 경우에는 하등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 것이나 미성년이기 때문에 금지되는 행위를 지위비행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음주와 흡연이다.

 순찰 근무 중에 발견하는 비행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경찰의 적발에 학습된 아이들은 현행법에 처벌 규정이 없다는 것까지 알고 오히려 뻔뻔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사람들은 그들의 일탈 행위와 불량스러운 태도에 눈살을 찌푸리고 개인의 문제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정작 그들을 바르게 지도해야 할 가정과 사회의 권위적인 태도가 청소년의 반사회성을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행 행위가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적절한 설명 없이 금지만을 강요하고 이해를 돕지 않은 불친절이 어른에 대한 불신을 키우게 하고, 지위로 인한 기회의 결여가 비행을 통해 성취되고 자존감을 회복했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며 나아가 또래 집단과 공유하며 빠르게 전파되는 것이다.

 통계청의 2018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중·고생 흡연율은 6.4%이며 음주율은 16.1%로 최근 10년간 지위비행이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지만, 실제 치안 현장의 우려는 이와 대조적이다.

 비행을 훈계하는 시민과 시비가 되기도 하고, 만취해 경찰에게 대들기까지 하는 등 급증하는 청소년 비행 관련 신고는 범죄의 경계와 맞닿아 있다.

 범죄 일반이론에서는 이러한 일탈행위가 모두 자아통제를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아통제가 낮은 원인에 대해서는 사회제도와 더불어 부모의 보호감독 해태, 책임자의 적절한 대처 부족을 들 수 있는데 특히 방학 기간에는 자녀들이 정서적 안정을 또래 집단에서 찾으며 집단 내 결속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동안서에서는 하계 방학기간 비행청소년 발굴 및 특별 선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준법의식 함양을 위한 기초질서 교육 및 캠페인, 서울소년분류심사원 견학, 자아 발견을 위한 진로 코칭 등 흥미 요소와 법률의 무게를 적절히 배분한 구성으로 가정과 학교의 감독이 느슨해지는 시기에 아이들이 자아 가치의 소중함과 여전히 유효한 사회의 관심을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밤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 가운데 집이 없는 아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참에 가정에서도 자녀의 비행 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 보는 것이 어떨까.

 청소년을 유해 환경으로부터 보호·구제함으로써 청소년이 건전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이 존재하고, 이것은 감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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