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부활이 시작됐다. 매번 후반 막판 골을 허용하며 무기력했던 인천이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2연승을 달렸다.

욘 안데르센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지난 28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을 3-1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전반 16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스테판 무고사<사진>의 2골 1도움과 박종진의 득점이 빛났다. 22일 FC서울전 후반 문선민의 역전골로 승리한 후 연이어 승수를 쌓은 인천은 3승7무10패(승점 16)로 10위로 올라서 탈꼴찌에 성공했다. 무고사는 시즌 11골로 우로스 제리치(강원FC)와 말컹(경남FC)에 이어 세 번째로 두 자릿수 득점 고지를 밟았다.

양팀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을 이어나갔다. 인천은 전반 14분 한석종이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 16분 전남 한찬희의 패스를 받은 이상헌의 날카로운 침투에 이은 슈팅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전남은 전반 23분 김선우가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어 내는 등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인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26분 남준재가 전남 이슬찬의 실수로 흘러온 볼을 가로챈 후 전방으로 달려가는 무고사가 넘겨받아 동점골을 만들었다.

전반을 1-1로 마친 양팀의 후반 승부 역시 팽팽했다. 인천은 남준재를 빼고 문선민을 투입해 역전골을 노렸다. 공격의 고삐를 당기던 인천은 후반 13분 박종진이 전남의 문전 내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21분에는 아길라르의 침투 패스를 무고사가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양팀의 공격 전개는 이어졌지만 더 이상 골이 터지지 않아 인천의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안데르센 감독은 "체력적으로 우세할 거라 생각했다. 전반에 실점하지 않고 후반에 공격력을 강화할 생각이었다. 전반 실점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후반 2골을 넣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응원을 와 줘서 힘이 됐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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