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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A 사료공장이 차량을 소독한 폐수를 정화작업을 거치지 않고 무단 방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사료 공장에 진입하는 트럭을 소독약품이 첨가된 물로 세척하고 있는 모습.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인천의 한 대형 사료공장에서 차량을 소독한 폐수를 정화 작업 없이 그대로 무단 방류해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A사료 인천공장에 대해 폐수배출시설 미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관련법인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은 공장 등이 폐수를 배출할 경우 법에서 규정한 일정 양 이상이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 폐수배출시설을 설치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구의 현장점검 결과 A사료는 차량을 소독한 폐수를 처리시설이나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방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가 되는 부문은 A사료 인천공장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폐수 양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고발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A사료와 비슷한 시설은 일일 폐수 배출량이 100L 규모면 폐수배출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A사료는 하루에 많게는 300L, 적게는 100L 정도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수배출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기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또 법적 기준치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환경적으로 유해한 성분이 포함될 경우 정화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게 구의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일단 A사료에서 배출하는 폐수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하고, 규정을 어겼다면 고발 상황에 해당된다"며 "배출되는 양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폐수에 유해한 성분이 없다고 볼 수 없어 위탁처리하거나 자체 시설에 유입시켜 처리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사료 측은 최근까지 폐수를 자체적으로 재활용했는데 사고로 인한 기계 고장으로 방류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A사료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는 자체 시설을 이용해 폐수를 소독하고 필터링해 재활용했다"며 "그러나 6월 말께 한 차량이 약품(폐수) 재활용시설을 들이받아 고장이 났고, 장마 등 이유로 새로운 공사 일정이 늦어져 폐수를 처리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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