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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곤 교육부 장관이 지난 2월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철거한 석면 건축 자재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올해 여름방학 기간 경기도내에서 석면 해체 공사를 진행하는 학교가 지난해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건축마감재에 석면이 포함된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는 2천331개 교(지난해 12월 기준)로, 전체 4천768개 교의 48.9%에 달한다.

이 중 올해 여름방학 기간인 7∼8월 중 도내에서 석면 해체 공사를 진행하는 학교는 초등학교 4곳과 고등학교 2곳 등 모두 6개 교다. 이는 지난해 여름방학 중 석면 해체 공사를 진행한 62개 교의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도교육청은 여름에 진행되는 공사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학교와 학부모 및 공사 관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도내 2천335개 초·중·고의 99.9%인 2천333개 교가 사계절 방학을 실시하는 등 최근 도내 대부분의 학교에서 사계절 방학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름방학이 겨울방학보다 기간이 더 짧아 물리적으로 방학기간 내에 공사를 완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무더운 날씨에 냉방시설을 작동하지 못한 채 밀폐된 공간에서 방진복까지 착용하고 작업을 진행할 경우 공사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의 경우 여름방학 기간 동안 석면 해체를 비롯해 내진 보강과 창호 교체 등의 공사를 진행했던 129개 교 중 5개 교가 개학 전까지 공사를 완료하지 못하면서 부득이하게 개학을 연기하거나 자체 휴업을 실시했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 여름방학 기간에 석면 해체 공사를 진행하는 학교들은 다른 시설 공사와 맞물려 불가피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 겨울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300여 개 학교에서 석면 해체 공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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