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가 허창으로 도읍을 옮기고 후한의 헌제를 옹립해 새로운 정치체제를 만들어 갈 때였다. 자신이 직접 정치를 하고 싶은 헌제가 동승에게 비밀리 조서를 내려 조조를 거세해 달라고 했다.

이에 동승은 왕자복 등 지지자를 규합해 조조를 제거하려 했으나 동승의 시첩 운영과 사통하던 종놈 진경 등이 앙심을 품고 밀고하는 바람에 들통이 났고 모조리 체포됐다. 분노한 조조가 소리쳤다. "생쥐 같은 놈들이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한 놈도 빠짐없이 붙잡아다 극형에 처하라!"

 이 사건으로 죽음을 당한 자가 700여 명. 삼국지 소설에서는 ‘잔인한 조조’를 부각시키면서 이 얘기와 함께 ‘여백사 일가 살인 사건’을 다루는데 조조를 변호하는 견해도 만만찮게 많다.

즉 권력투쟁이란 본디 그 결말이 잔인할 수밖에 없으며 당시 조조라는 실력자의 보호를 받았기에 존속이 가능한 후한의 황제가 헛된 야망을 품고 음모를 꾸미다가 생긴 일이므로 원인 제공자부터 비판 받아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단순한 정적 제거가 아니라 내란음모죄이니 만큼 처벌이 불가피했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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