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은 지방자치제 이후 단 한 번도 진보정당 출신 군수가 당선된 적이 없다. 하지만 6·13 지방선거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며 24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군수가 탄생했다.

정동균(58)군수는 진보의 불모지 양평에서 27년 동안 민주당원으로 활동하며 인내의 시간을 보내왔다. 선출직 세 번째 도전 만에 군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그는 20여 년간 보수의 물결 속에 길들여진 지역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양평군민 행복인수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본보는 정 군수를 만나 새바람이 불고 있는 양평의 미래 청사진과 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들어봤다.

-양평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위한 구상은.

▶한 달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장기적인 지역 발전에 대한 밑그림을 위해 읍·면을 돌며 지역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취임선서에서 군민들과 함께 ‘바르고 공정한 행복한 양평’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다.

양평은 수도권 2천500만 명의 식수를 공급하는 상수원보호구역의 역할에 따른 규제로 수십 년 동안 더딘 지역 발전을 감내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상응하는 균형발전정책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규제들이 합리적으로 개선될 때 지역 발전이 더욱 앞당겨질 거라 확신한다.

양평의 시급한 현안과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 국회, 중앙정부 등과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요즘 시작한 게 ‘생 들기름’ 정치다. 강하면의 생 들기름을 가지고 국회 상임위원장들이 선임되자마자 여의도로 향했다. 여당 내 실세 의원들과 회동하고 왔다. 지금 양평의 현안사업들이 모두 국토위, 안행위와 밀접하다.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양평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할 생각이다.

-취임 직후 바른미래당 정병국 국회의원과 긴급회동을 했는데 성과는.

▶현안 해결은 단체장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런 면에서 정병국 의원은 양평의 큰 자산이다. 일단 인간적인 신뢰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 의원에게 여의도로 가겠다고 했더니 직접 집무실로 찾아오셨다. 당장 신축이 필요한 양평경찰서와 우체국 이전을 위해 경기남부경찰청 및 경인지방우정청과 긴밀히 협의해 조만간 긍정적인 결과를 내자고 입을 모았다.

특히 수도권 내 양평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송파~양평 간 고속도로 개설사업도 논의했다. 기존 민자사업에서 국가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예비타당성조사 절차를 추진 중인데, 이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여기에 강하면에서 6번국도를 연결하는 교량 건설, 중부내륙고속도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와의 연계 등 주민들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적극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양평 발전을 위한 전반적인 계획을 정리해 본다면.

▶민선7기 군정목표를 ‘군민이 주인인 양평’, ‘군민이 잘사는 양평’, ‘군민이 행복한 양평’으로 정했다. 일단 권위적인 군수문화를 과감히 청산하려 한다. 지역 발전을 위한 현안사업은 물론 군민들이 내 고장에서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성장에 신경 쓸 생각이다. 물론 기존 친환경 농업의 강점을 살린 미래형 농축산업 육성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도 힘써야 한다.

규제를 벗어나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한데 30∼50명의 일자리가 생기는 작은 하드웨어적인 기업을 중점 유치할 계획이다. 양평은 환경규제가 중첩돼 공장의 신·증설이 전무하지만 규제 완화가 대통령과 경기지사의 선거 공약에도 포함된 만큼 구체적인 계획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동부 산악권 지역에는 6차 산업단지, 서부 수변권 지역에는 문화·예술·체육·관광 시설 투자에 집중하겠다.

양평=민부근 기자 bgmin@kihoilbo.co.kr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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