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지난해 12월 18일 서울대 음악대학과 배곧신도시 내 아주 특별한 공연장 건립 및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올 4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융자심사 결과 재검토 결정으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될 위기에 놓였다.

30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당초 행안부 지방재정투융자심사를 거쳐 배곧신도시에 아주 특별한 공연장(문예회관)을 2019년 3월 착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방재정투융자심사 결과 4월 5일자로 재검토 결정을 통보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9월까지 추진위를 구성, 문예회관 건립 방향 및 기본계획(운영 및 공간계획)을 재수립하고 용역 및 타당성조사를 거쳐 2020년 2월 중앙투자심사(이하 중투심사)를 재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제258회 시의회 임시회기 중 열린 주요업무보고에서 아주 특별한 공연장이 4월 5일 행안부 중투심사에서 재검토 결정을 통보받아 계획을 재수립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재검토 결과와 관련, "국회 예결위원 중 남양주가 지역구인 한 의원의 정치적 행위가 개입되면서 시가 불리해졌고, 결국 준비도 안 된 남양주가 선택됐다"고 말했다.

아주 특별한 공연장이 중투심사를 통과하지 못함에 따라 시의원들은 "시흥 문예회관 건립계획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원상 의원은 "김윤식 시장 시절 2020년 배곧에 문화예술회관이 준공될 것이라고 공언했고, 6·13 지방선거에서 시·도의원들 모두 배곧에 문예회관 건립 공약을 내세웠다"며 "마치 국회에서 다 된 것처럼 이야기하고 시민들에게 배곧에 문예회관이 2020년 준공될 것이라고 공언한 부분은 누가 해명할 것이며, 문예회관 건립을 위해 사용된 용역비 등 예산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배곧에 준비 중이던 아주 특별한 공연장이 여러 이유로 재검토 수순을 밟고 있지만 오랜 시간 준비해 왔고 문예회관 건립을 위해 10년간 분할 상환하는 조건으로 부지매입 협약을 체결한 상태라 위치 변경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는 총 사업비 635억여 원(시설비 372억 원, 토지매입비 263억 원)을 들여 총면적 9천500㎡, 지상 2층 규모로 배곧에 아주 특별한 공연장 건립계획을 수립했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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