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3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한국당은 김 위원장의 이번 봉하마을 방문을 두고 ‘대통합을 지향하는 정당이 되자’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정신을 따르는 인물을 왜 비대위원장으로 모시자고 했는지 정말 알고 싶다"며 "이 점을 분명히 하지 않고서는 한국당은 절대로 혁신이 될 수 없고 미래도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지도부가 현재 임시 지도체제이기는 하나 당 지도부가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당 지도부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한 것은 2015년 2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봉하마을을 찾은 게 유일하다.

한국당은 지난 5월 노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도식에도 지방선거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김병준 비대위 지도부는 지난 25일 공식 출범 첫 일정으로 서울 국립현충원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찾았고,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 차원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도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묘역을 다 참배했는데 굳이 노 전 대통령 묘역만 안 갈 이유가 있느냐"는 당내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먹방 규제 발언을 예로 들며 국가주의를 성토했다.

그는 "우리가 어리석은 백성도 아닌데 어떻게 ‘먹방’(먹는 방송)을 규제하는 가이드라인을 정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이런 것이 국가주의적 문화"라고 비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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