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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GM부평공장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최근 한국지엠 노사가 부평2공장 근무체제를 2교대에서 1교대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자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다. 사측이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우선 해고하려는 의도라며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3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7일 열린 고용안정특별위원회에서 다음 달 중순부터 부평2공장 근무체제를 1교대제를 바꾸기로 했다. 또 이른 시일 안에 1·2공장의 인원 배치 계획을 논의하고 근무제 변경에 따른 근로자 고용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소형차 아베오와 소형 SUV인 트랙스를 생산하는 1공장 가동률은 100%에 달한다. 반면 중형차 말리부와 캡티바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 가동률은 30%에 불과해 주 2∼3일만 가동되고 있다. 사측은 이 같은 이유를 들어 부평2공장이 새로운 생산물량을 확보할 때까지 1교대로 운영하다가 추가 물량이 확보되면 2교대로 복귀하자는 입장이었다.

당초 한국지엠 노조는 고용 불안을 이유로 반대했으나 사측이 내년 하반기부터 트랙스의 해외 판매 버전인 ‘앙코로’와 ‘모카’ 물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히자 결국 합의했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조는 1교대 전환 시 비정규직이 가장 먼저 고용 안정을 위협받을 것이라며 이번 합의를 반대하고 있다. 비정규직의 반발로 갈등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노노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9일과 30일 양일간 한국지엠지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노조를 비판하는 글이 게시되고 있다.

황호인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장은 "고용노동부에서 한국지엠 부평공장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불법 파견으로 판단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행정명령이 곧 나올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1교대제를 강행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해고하려는 의도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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