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의 의미는 주변인 또는 혹은 가족, 친구, 연인 등의 사이에서 주로 배신을 당했을 때 쓰였다.

 흔히 빌려간 돈을 갚지 않거나 잘 지내던 여자 친구가 갑자기 이별통보를 하는 경우로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이 속여 실망감이 아주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폭행이나 살인 등 강력범죄가 지인에 의해 저질러지는 경우가 빈번하고 청소년들은 친구가 가해자인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 여중생이 5명의 또래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사건, 지난달 27일에는 경북 구미에서 20대 여성이 집단폭행으로 인한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은 이 여성과 함께 동거하던 친구 3명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한 여성의 어머니 설득으로 자수하면서 쉽게 밝혀졌지만 우리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특히 이날 처음이 아니라 60여 일 동안 지속된 것으로 알려져 더더욱 그렇다.

 이에 앞서 강원도 정선군에서는 공무원이 지난해 9월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50대 계약직 직원의 빰을 때리는 등 폭행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지난달 말 수사가 시작되기도 했다. 뺨을 때리고, 휘청이며 도망가려 하자 붙잡고서 한 차례 더 폭행하고 게다가 담배를 피우며 ‘무릎을 꿇으라’고 지시하기까지도 한다. ‘잠깐, 잠깐만’이라며 폭행을 멈출 것을 요청하지만, 소용이 없었고 ‘열중 쉬어’ 자세를 취한 사람에게 더욱 거센 폭행을 휘둘렀다.

 폭행한 이유에 대해 "친구 관계이며, 말다툼하다 홧김에 때린 것"이라고 가해자는 해명한다.

 요즘에는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하는 끔찍한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아는 사람이 무섭다’라는 말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떠한 경우라도 타인을 폭행하거나 생명을 빼앗아서는 절대 안된다. 나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가 각자의 마음을 잘 다스려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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