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의 표밭 다지기 경쟁이 폭염만큼이나 달아오르고 있다.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기호순) 의원 등 후보 3명은 31일에도 전당대회 초반 기선잡기를 위해 바쁜 일정을 보냈다.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랑구 망우리 묘지공원을 찾아 죽산 조봉암 선생 59주기 추모식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서울 강서병·강서갑·서초을 지역 대의원대회를 찾아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김진표(수원 무) 의원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SK오픈콜라보센터’를 찾아 경제정책 간담회를 갖고 ‘유능한 경제 당대표론’과 ‘경제소방수’를 내세웠다.

이해찬 의원은 전날 광주 현장 방문에 이어 이날은 전북 익산을 찾아 정책행보 일정 일환으로 익산 국가식품 클러스터를 찾았다.

한편, 이날 송영길 후보와 김진표 후보는 ‘이재명 경기지사 탈당 문제’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송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김 의원이 이재명 지사를 향해 민주당 탈당 압박성 발언을 한 점을 거론하며 "선거용으로 활용한다고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해찬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화영 전 의원이 지금 경기부지사로 가 있어서 이를 공격하기 위한 빌미로 이 지사 문제를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은 "생물체든 조직이든 때가 되면 죽은 세포는 물러나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돼야 신체나 조직이 건강한 것 아니겠냐"며 세 후보 중 가장 젊다는 점을 부각했다.

김진표 의원은 "이 지사 문제는 결코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우리 당이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보면 이 지사를 관대하게 보호한 측면이 있다"며 "이 지사 취임 이후에도 새로운 의혹까지 제기되니까 선당후사의 자세로 결정해야 될 문제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해찬 의원은 ‘대세론’을 굳혀간다는 인식 아래 공세에 신경 쓰지 않고 정책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해찬 의원은 이 지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무대응 전략을 취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타 후보의 공격에 대해 "이 의원이 앞서가는 것에 대한 견제로 보인다"며 "저희 길을 뚜벅뚜벅 가면 될 뿐"이라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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