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한국 스피드 롤러스케이트 대표팀(왼쪽부터 유가람, 최광호, 장수지, 손근성)선수들이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남녀 동반 우승을 다짐했다. /연합뉴스
▲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한국 스피드 롤러스케이트 대표팀(왼쪽부터 유가람, 최광호, 장수지, 손근성)선수들이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남녀 동반 우승을 다짐했다. /연합뉴스

8년 만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스피드 롤러스케이트 국가대표팀은 2010 광저우 대회에서 한국의 종합 2위 달성에 기여했다. 그러나 2014년 인천 대회에선 롤러 종목이 제외돼 실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8년을 기다린 끝에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다시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메달 기회를 노리게 됐다.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스피드 종목에서는 로드 장거리인 E(제외경기)2만m 남녀 금메달 1개씩만 걸려 있다.

31일 경북 김천시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배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경기대회에서 만난 롤러 스피드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남자부 손근성(32·경남도청)과 최광호(25·대구광역시청)는 8년 전 광저우 대회에 출전했던 멤버다. 그때 EP(제외+포인트) 1만m 금메달을 목에 건 손근성은 "광저우 때는 성적 압박이 너무 심했다. 두 번째 아시안게임인 올해는 팀을 위해 같이 간다는 생각이다"라며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였다. 워낙 대회 잔류 여부 자체가 불안정한 종목이어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큰 게 사실이다.

최광호는 광저우에선 손근성에게 밀려 은메달을 땄지만 이번 선발전에서는 형을 제치며 1등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대 기대주로 떠오른 최광호는 "열심히 훈련한 대로만 뛰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자부 ‘인라인 요정’ 장수지(26·은평구청)와 유가람(23·안양시청)은 이번이 첫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장수지는 "저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처음이고,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한다.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유가람은 주니어 시절부터 여자 장거리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선수다. 시니어로는 2015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로드 P(포인트)1만m에서 금메달을 획득, 화려하게 데뷔했다. 유가람은 "연습한 만큼만 했으면 좋겠다. 꼭 1위를 안 하더라도 제가 만족할 수 있는 경기만 하면 좋겠다"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정순 롤러 스피드 국가대표팀 감독은 "남녀 동반 우승이 목표"라고 밝혔다. 손근성과 최광호, 장수지와 유가람은 모두 같은 종목에 출전하기 때문에 경쟁 관계에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은 경쟁을 의식하면 오히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며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선수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롤러의 매력을 알리겠다고도 전했다. 손근성은 "빙상의 스피드스케이트와 달리 롤러의 스피드스케이트는 여러 명이 동시에 출발해 순위를 따지기 때문에 더 박진감이 넘친다"며 인기 스포츠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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