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차기 위원장 후보로 김경협(부천 원미갑·사진)의원이 단독 출마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경기도에서부터 실천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김 의원은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한 각종 논란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맞다"며 말을 아꼈다.

31일 민주당 도당에 따르면 이날 도당위원장 후보 접수를 마감한 결과 재선의 김 의원이 단독으로 등록을 마쳤다.

김 의원의 단독 출마에 따라 도당은 오는 18일 열리는 도당 정기대의원대회 의결을 통해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노동계 출신으로 당내 대표적 친노·친문계로 분류된다. 부천에서 금속노조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노동운동을 했으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냈다.

김 의원은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도당위원장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과 민생 회복을 지방자치 현장에서 실현하기 위해 도당위원장으로서 소임을 짊어지려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민주당의 지속가능한 집권을 위해 경기도당에서부터 기초를 다지겠다"며 도당 운영 방향에 대한 큰 틀의 3가지 구상을 제시했다.

▶도내 60개 지역위원회 조직 강화 지원 및 원외 22개 지역위에 대한 지원 집중 ▶광역·기초단위 당정협의 정례화 및 내실화 ▶도당 정책기능 내실화 등이다.

그러면서 "2015년 문재인 당대표 시절 당내 갈등으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때 당 수석사무부총장으로 ‘당 혁신 프로젝트’를 이끈 바 있다"며 "지금 민주당 도당에 필요한 것은 ‘혁신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와 관련한 각종 논란이 당대표 선거의 쟁점으로 부각한 데 대해서는 "해당 문제가 왜 전당대회의 쟁점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다소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여러 의혹 제기에 대해 당사자(이 지사)는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수사가 진행 중이니 일단 결과를 지켜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당대표 후보 3인 중 한 명인 김진표(수원무)의원이 "당과 대통령에게 부담이고 당 지지율 하락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사실상 이 지사의 탈당을 권유한 데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해석된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