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無
김경일 / 북랩 / 1만4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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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일간지 기자생활 중 만났던 꽤 괜찮은 사람, 즉 미담(美談)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낸 책 「나무無」가 출간됐다.

 책 제목인 ‘나무無’는 욕심을 비워 사랑을 주위에 나누는 ‘아름다운 사람’을 칭한다. 책에는 저자가 기자생활을 하며 만난 진솔한 사람들에게서 배운 메시지들이 빼곡하다. ‘뜻’과 ‘길(선택)’, ‘말과 행동’ 등 총 3부로 나눠 그들과 함께 한 경험담을 소개한다.

 첫 번째 글은 2017년 왕년의 스타가 조현병으로 노숙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연이 신문과 TV에 보도돼 세간의 관심을 끈 그룹 솔개트리오 멤버 한정선을 도운 동네 후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2016년 개봉된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모티브가 된 엑스레이 첩보작전의 실제 주역인 함명수 전 해군참모총장에 대한 일화도 소개된다. 저자는 영화 종영 후 몇 달 뒤 생을 마감한 고(故) 함 총장과의 생전 인터뷰에 대한 후기를 풀어놓는다.

 또 돈을 버는 족족 기부에 아낌없이 탕진하는 ‘탕진잼’ 족으로 유명한 어느 중소기업 대표이사, ‘갭 이어(Gap Year)’를 선택해 자신의 진로를 바꾼 어느 여대생을 취재한 뒤 자신이 세운 뜻이 삶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배웠다고 고백한다.

 이 외에도 재수, 삼수도 아닌 ‘오수(五修)’ 끝에 대학에 들어가 지금은 스타 강사로 대접받는 어느 인터뷰어의 일화를 소개하며 길(선택)이라는 것은 다양하며, 그 안에 정답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교편을 잡고 있는 한 교사가 남들은 알지 못하게 폐지 줍는 노인들을 돕기 시작한 일화 등 저자가 보고 들었던 이야기들이 꼼꼼하게 펼쳐진다.

 저자 김경일은 "자극적인 사건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미담으로 신문이 도배되길 원했다"며 "그래서 가슴이 짠한 이야기를 가진 이들을 찾아가 사연을 듣고 기사를 썼다"고 말한다. 이어 "이런 따뜻한 이야기가 알려지는 게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방법 중 하나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나무無」는 목표를 잃고 방황하거나 행복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좋은 길라잡이이자 안식처가 돼 줄 것이다.

주말여행의 모든 곳
김수진·정은주 / 길벗 / 2만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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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코스 여행이 아닌 나의 취향을 저격하는 여행, 취향과 테마를 제안하는 맞춤형 컨설팅북 「주말여행의 모든 곳」이 출간됐다.

 요즘은 포털사이트에 검색만 하면 국내 도시 여행 코스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지금, 여행은 어쩌다 한 번쯤 하는 먼 경험이 아니라 ‘자주 가까이 하는 휴식’의 시간이 됐다. 그래서 한 번에 무조건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기보다는 내 취향과 입맛에 딱 맞는 여행을 찾아 즐기려는 이들이 많다.

 내가 원하는 ‘콘셉트’가 확실한 여행으로 해외여행 못지않은 만족감을 찾는 여행자들, 「주말여행의 모든 곳」은 그런 이들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대한민국의 7대 도시와 전국 8도, 제주도까지 총 망라돼 있으며 약 380개의 최다 여행 스폿 정보가 가득하다.

이 세상 만세
김원우 / 까치 / 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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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만세」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속물들의 진상을 파헤치고 한국 사회의 현재 모습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소설이다. 1977년 등단 이후 깊이 있는 소설을 발표해 온 작가 김원우의 신작이다.

 우리 주변에서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을 통해 이 세상 속 속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이 소설은 각기 다른 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그러나 결국에는 서로 얽히면서 전개되는 하나의 풍경을 보여 준다. 은퇴 후에 조용히 살아가는 인물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과 마주하며 속물이 판을 치는 세상을 조용히 일갈한다.

 여기에 소설에 쓰인 우리말 단어들은 기존 세대들에게는 잊었던 단어들에 대한 기억을 살려 줄 것이며,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몰랐던 단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말 단어들의 다채로움과 아름다움을 되새길 수 있는 독서의 시간이 될 것이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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