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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경제·사회·문화의 조류가 바뀌면서 농업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 탈화석·녹색성장, 삶의 질에 대한 가치 추구, 과학기술의 융·복합 등 시대의 변화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기존의 산업을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 전통적인 동·식물, 미생물 등 생명자원의 가치가 재해석되고 이를 활용한 그린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천연의학, 기능성 식품, 고령화 핵가족에 따른 친환경 제품 및 바이오 에너지 등 그린산업은 이러한 생명자원의 재해석과 융·복합화된 과학기술의 결합으로 새롭게 생성되고 성장하게 된 산업들이다. 이와 같이 미생물 등 생명자원과 이를 관리·활용해 인간에게 유익한 부가가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산업을 생명산업이라 한다.

 원천에너지로서 기능을 다하고 있는 생산 산업인 농림어업은 사람이나 가축의 육체적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식료품을 생산·공급하는 산업이다. 이러한 본원적 기능 외에도 화석연료 에너지를 대체하는 바이오에너지 연료를 제공하는 역할이 에너지 위기와 연계돼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에너지는 식물과 동물자원으로 대표되는 바이오매스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생산되는 에너지이다. 휘발유와 경유 등 현재 자동차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바이오 연료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고유가 시대에 자동차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그것은 바로 바이오 연료이다. 바이오 연료는 크게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디젤 등의 액체형과 바이오가스 등의 가스형으로 분류된다. 바이오에탄올은 휘발유를 대체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로 사탕수수 및 옥수수 등에서 추출하며, 바이오디젤은 경유를 대체할 목적으로 식물성 기름(유채 및 해바라기씨)과 동물성 기름 등에서 추출한다.

 바이오연료는 순수한 원액을 사용하기보다는 기존의 화석연료와 혼합해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러한 바이오연료 도입은 고유가에 따른 대응 외에 에너지 안보 강화, 환경 개선, 농가소득 증대 등의 효과를 창출한다. 국산 바이오 연료를 사용할 경우 에너지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에너지원 다변화가 가능하다. 바이오 연료는 화석연료에 비해 대기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할 뿐만 아니라 원료재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또한 원료 작물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경우 휴경농지와 유휴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농가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고유가 시대에 대비해 재생산 가능한 친환경적인 국내 유전을 개발하는 전략적 중요성이 큰 사업이기 때문에 바이오에너지 원료작물의 전반적인 도입이 시급하다. 국내에서 바이오에탄올 원료 작물로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전분작물은 고구마이고 바이오디젤 원료 작물은 유채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바이오에너지 작물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 5가지이다.

 첫째, 고유가 시대에 대비한 에너지안보 능력의 강화와 에너지 수입을 위한 외화 절감이다. 둘째, 식량작물을 중심으로 한 농산물의 과잉 공급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작용(轉作用) 대체작물의 확보를 통한 농가소득 향상이다. 셋째, 농촌의 경관과 쾌적성 향상이다. 넷째, 휴경농지와 간척농지의 비식용작물 재배지로서의 친환경적 활용이다. 다섯째, 축산의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 등이다. 이를 통해서 식량 생산산업에서 에너지 생산산업으로 농업의 기능을 확장시킴으로써 농업의 국민경제적 위상을 제고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정책당국의 바이오에너지 관련정책(에너지 자급률 향상 및 친환경 연료 확보)의 효과적인 전환과 통합으로 유채 및 고구마 등 재배의 경제성 향상과 생산된 바이오에너지의 유통 활성화 촉진, 특히 국내 생산 농작물을 이용한 바이오에너지에 대해서는 차별적인 면세 정책 유지 등의 정책 방안이 구축돼야 하며, 바이오에너지 작물의 생산성 향상과 이를 연료로 전환하기 위한 정제 과정의 기술혁신을 통해 바이오에너지의 경제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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