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에 본사를 둔 국내 최초의 토종 반도체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의 거침없는 질주(疾走)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한미반도체는 4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시스템 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올해 초 서구 가좌동 524-4 일원(9천31㎡)의 토지와 건물을 141억여 원에 취득하고 지난 4월부터 4공장 신축공사를 벌이고 있다. 지상 4층 규모에 총면적은 1만3천639㎡로 12월 말까지 생산시설이 완공될 예정이다. 시공은 서경건설㈜이 맡았다.

 앞서 이 회사는 주안국가산업단지에 3공장을 준공하고 150대 규모의 반도체 장비 생산과 테스트 작업을 할 수 있는 두 번째 장비 생산 클린룸(C2)을 완비하는 등 총 300대까지 반도체 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4공장이 완공되면 이 회사는 약 4만㎡ 규모의 제조·생산라인을 보유한다.

 한미반도체는 4공장 증설을 통해 고사양 반도체 장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중화권을 비롯해 국내외 거래처 확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천973억 원, 영업이익은 514억여 원을 달성하며 2005년 코스피시장 상장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특히 ‘비전 플레이스먼트’ 등 반도체 후공정 중에 불량 패키징 제품을 검사하는 장비 제품군에서 전 세계 시장점유율이 80%에 이르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의 국산화를 주도하며 반도체 제조용 장비 분야에서 인천을 대표하는 우수 중견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반도체 장비와 태양광 장비, LED 장비 등을 주로 취급하며 반도체 초정밀 금형 및 후공정 장비 등을 전 세계 280개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1980년 3월 서울 성수동에서 창립해 그해 12월께 부천시로 소재지를 옮겼다가 생산시스템 확장 및 국내외 고객사의 주문량이 크게 늘어 1986년 8월 인천시 서구 가좌동으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했다. 직원 수는 570여 명이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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