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지칠 새 없는 게 KBO리그 홈런 레이스다. 7월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전국 5개 구장에서 홈런 10방이 터졌다.

올 시즌 정규리그 일정의 70.3%인 506경기를 치른 이날까지 10개 구단이 터뜨린 홈런은 1천179개. 이 추세라면 시즌을 마칠 무렵엔 홈런 수가 1천678개로 불어난다. 지난해 8월 5일까지 507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 수는 1천65개였다. 올해는 그보다 100개 이상이 늘었다.

출범 36년째인 KBO리그 사상 최다 홈런이 터진 해는 2017년이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10구단 체제가 확립된 지 3년째에 1천547홈런을 기록했다. 2년 연속 홈런 신기록은 이제 시간문제다.

지난해 507경기를 치르는 기간 세 자릿수 홈런을 친 구단이 5개였다면 올해는 7개로 늘었다. 지난해와 달리 한화 이글스가 아직 100홈런을 못 쳤지만 LG 트윈스(108개), 넥센 히어로즈(115개), kt 위즈(142개) 세 팀이 홈런 양산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kt는 풀타임 2년차 외국인 타자들의 타격력과 돌아온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 덕에 지난해보다 2.12배나 급증했다.

SK 와이번스 주포로 자리매김한 제이미 로맥은 홈런 34개로 1위를 달리고 있어 2005년 래리 서튼(당시 현대 유니콘스·35개) 이후 13년 만에 외국인 타자 단독 홈런왕에 도전한다. kt 멜 로하스 주니어는 28개로 4위다. 둘은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아 각각 31개(로맥), 18개(로하스)의 홈런을 남겼다. KBO리그 투수들의 적응력을 높인 올해엔 이미 지난해 홈런 수를 능가했다.

미국 생활을 접고 돌아온 박병호(넥센), 김현수(LG), 황재균(kt)도 대포 생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병호는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이라는 악재를 털어내고 26개를 쏴 홈런킹 경쟁에 가세했다. 2012∼2015년 홈런왕을 4연패한 주인공답게 몰아치기에 능하다. 올해 3∼5월 홈런 9방에 그친 그는 6∼7월 17개를 보태 홈런왕 잠재 후보로 떠올랐다. 김현수(18개)와 황재균(15개)도 홈런 20개 고지를 눈앞에 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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