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원시의회가 개원 이래 최초로 3선의 여성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조명자 의장은 2010년 초선으로 당선돼 제9대 수원시의회에 입성한 후 2014년 재선을 거쳐 이번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제10대 수원시의회에서 후반기 문화복지교육위원장을 역임하면서 평소 관심이 많은 사회복지 및 교육 분야에 있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자신의 지역구인 타선거구(세류1·2·3동, 권선1동)에서는 주민들 사이에서 ‘똑순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지역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소외계층을 두루 살피는 의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다음은 조 의장과의 일문일답

-의장 선출 소감을 말씀해달라.

▶먼저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성원을 보내준 시민들을 비롯해 앞으로 2년간 시의회를 이끌어나갈 중책을 맡겨준 동료 의원에게 감사하다. 시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시의회가 되도록 의원들과 하나가 돼 의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수원시 및 시의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

-이번 의회에서 최우선으로 해결할 과제를 설명해달라.

▶무엇보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실질적인 대안 마련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골목상권의 위축이 심각한 것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전통시장 중점 지원과 같이 골목상권에 대한 지원 방안도 논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이를 위해 골목상권 지원을 위한 조례 등 근거를 마련하고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중화 사업, 노후건물에 대한 리모델링 등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고민해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임기 동안 해결해야 할 많은 일들이 산재해 있다. 특히 사회적 약자의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문화복지교육위원회에서 4년간 활동하며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시설 확충 등 장애인 복지, 노인 복지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장애인들을 일반인과 다르게 보는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일반인과의 많은 교류 기회가 필수적이다. 장애인 체육대회나 합창 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일반인과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 물론 장애인들이 보여주기식으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은 세심하게 고려해 예방하겠다.

-수원시 최초 여성 의장으로 선출됐다. 어떤 의미나 이유가 있다고 보는가.

▶그동안 지방의회 내 여성 비율이 꾸준히 늘어왔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많은 여성들이 의회를 대표하는 역할을 맡게 된 점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여성 의원으로서 의장에 당선된 것이라고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사실 시민들이 의원들의 성별에 따라 뽑아준 것이 아니라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일꾼으로 선출해줬다고 생각한다. 전과 똑같이 의장으로서의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은.

▶시의원은 지역 주민의 대변인이다. 앞으로 더 큰 수원을 완성하기 위한 목표를 위해 집행부와 상생하는 협력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물론 원칙에 따라 견제와 감시가 필요한 본연의 활동에도 충실하겠다. 더 나아가 시정 현안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시정에 제시함으로써 시민의 뜻에 부응하는 시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수원특례시 실현을 위해 시의회는 어떤 역할을 맡는가.

▶집행부와 협치를 통해 한목소리를 전해야 하는 현안이 ‘수원특례시 실현문제’다. 지난 의회에서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국회에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특례 입법 촉구안을 건의하는 등 대도시 특례 도입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 및 시민과 소통하며 지방자치와 분권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쏟겠다.

지난 특위활동에서는 특례시의 당위성을 시민들과 중앙에 적극 알리며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번 의회에서는 좀 더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특례시 지정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특위 활동 및 간담회 등의 의정활동을 추진하겠다.

-시민들에게 한 말씀을 해준다면.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을 평소 좌우명으로 여긴다.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여러 활동을 하고 공부한 것이 계기가 돼 의원 및 의장으로서 일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생각한다. 시민이 불편을 느껴 시의회에 전달된 뒤 제도나 행정이 개선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동안 시민들의 불편은 지속되거나 악화되기도 한다. 의원들은 시민들의 불편을 앞서 예측해 개선을 요청하고 다양한 사고나 불행한 상황에 대비한 정책을 이끌어내야 한다.

수원시가 실현해야 할 큰 현안이 여전히 많다. 100만 대도시 특례, 군공항 이전, 지역경제 활성화와 같은 현안들이 남아 있다. 시의회는 항상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함께 머리를 맞대 앞서 대응하고 준비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의장으로서 더 부지런히 준비를 해나겠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