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오의 손권이 형주를 빼앗으려 조조와 손을 잡고, 이후 유비가 복수전으로 쳐들어갔다가 대패해 백제성으로 도피했다가 죽었으므로 동오와 촉한은 원수지간이 됐다. 이후 촉한의 제갈량이 사신을 보내 양국의 우호관계를 회복하려 하자 손권은 크게 기뻐했다.

 "만약 동오와 촉한이 한마음 한뜻으로 위를 쳐서 멸해 천하가 태평해지면 우리 두 나라가 각각 반씩 차지해 다스린다면 어찌 기쁘지 않으리오."

 사신 등지가 대답했다. "위나라가 망하면 천명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어찌 알겠습니까? 군주된 자는 각기 덕망을 닦고, 신하된 자는 각기 충성을 다하면 저절로 전쟁이 없어지고 천하가 태평해지겠지요."

 지도자가 할 일, 관료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등지는 명쾌하게 지적했고, 뒤늦게 도리를 눈치 챈 손권은 크게 대접해 그를 돌려보냈다. 노회찬 의원의 갑작스러운 변고 앞에서 우리의 정치인들이 진정 느껴야 할 바가 무엇일까? 수많은 시민들이 애도한 이유를 똑바로 알아둘 일이다. <삼국지리더십 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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