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미단시티.jpg
▲ 지난 5월 기준 영종도 미단시티 내 미매각 토지 현황도<사진=인천도시공사 제공>
"사전 문의가 100건이 이를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 보니, 한 명도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5일 핵심 앵커시설 착공으로 영종도 미단시티 내 대규모 위락시설용지가 순조롭게 매각될 것으로 기대했던 인천도시공사 관계자가 꺼낸 말이다.

올해 들어 도시공사가 내놓은 미단시티 내 토지 매각이 주춤하면서 카지노 복합리조트에 대한 ‘낙수·후광효과’가 시들해진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여기에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가구 수를 늘려 공동주택용지를 팔면서 271만1천70㎡ 규모의 땅에 기존에 계획된 학교시설로(2개 부지)는 늘어난 학령인구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말까지 있다. 토지이용계획 변경이 불가피하지만 비즈니스·주거·레저·문화·국제학교·다문화 빌리지 등 당초 계획됐던 ‘국제복합도시’의 기능이 퇴색할 수 있어 도시공사의 고민은 깊다.

특히 미단시티 동쪽 역삼각형 모양의 토지는 주변 토지매각 과정에서 병원, 교육시설이 들어오기 힘든 구조가 됐다. 도시공사는 지난 6월 미단시티 내 토지 규모 상 단일면적으로는 최대 규모에 속하는 위락시설용지를 시장에 내놨다. 9만1천38㎡의 이 터는 3.3㎡당 140만5천 원, 총 1천279억867만1천 원이었다. 미단시티 내 최초의 카지노리조트인 ‘인천복합리조트’ 옆에 위치해 용지공급 전 사전 문의가 빗발쳤다. 미단시티 내 유일하게 남은 위락시설 터로 유흥업소 입점 등이 가능해 국내외 투자자 100여 명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입찰 신청은 없었다. 앞서 지난 5월께 공급했던 공동주택용지 역시 인근에 대규모 복합쇼핑몰과 학교, 공원 등을 두루 갖추고 기존 대형 타입에서 중소형으로 가구 수도 조정했지만 투자자가 없어 두 차례 유찰됐다. 도시공사는 위락용지의 경우 매각 규모가 큰 것이 유찰 원인이라고 했지만 관련 업계의 시각은 달랐다. 인천복합리조트가 사업을 3단계까지 확장하는데 성공하면서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연관 시설을 모두 자체적으로 소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지노와 복합쇼핑몰 유치로 이곳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지만 랑룬 그룹의 제2 카지노 복합리조트 유치가 무산되고 대규모 상업시설 착공도 지연되면서 투자 유인이 예전 같지 않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미단시티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