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혁신성장 프로젝트(국비 지원 요청)’의 전략적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인천항만공사(IPA)가 추진하는 콜드체인(냉동·냉장화물) 클러스터와 겹치는 데다 송도소각장 이전까지 어려운 실정<본보 8월 3일자 1면 보도>이라 보다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5일 시에 따르면 박남춘 시장은 8일 혁신경제 관계장관 및 시도지사 연석회의에서 콜드체인 등 혁신성장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한다. 국비 295억 원의 지원을 요청한다.

 이미 콜드체인 임대단지를 추진 중인 IPA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오는 10월 입주업체를 모집할 예정인데, 느닷없이 시가 26만㎡ 터에 콜드체인 단지를 따로 조성한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송도소각장을 옮기기 위해 5년 이상의 시간과 2천억여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보여 폐기물 관련 부서는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시가 지난해 추진했던 가좌하수처리장 재처리시설 투자사업이 떠오른다. 사업비는 220억 원으로 가좌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재처리해 상수도 수질보다 양호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상수도 평균단가는 1t당 661.93원으로 한강수계 물이용부담금(1t당 170원)이 포함돼 있다. 재처리수를 이용하면 물이용부담금을 아낄 수 있다. 인천은 하수처리비로 연간 585억 원을 쓰고 있다.

 재처리수는 현대제철이나 동국제강, SK인천석유화학 등 물 사용량이 많은 기업의 원가를 줄일 수 있다. 이미 재처리수를 사용하거나 추가 사용할 의향이 있다. 이를 통해 시와 인천환경공단은 연간 2억6천억 원의 수입이 생겨 수질 안정화 비용에 쓸 수 있다. 업체도 현재 1t당 900원인 공업용수보다 훨씬 싸게 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시는 약 235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연간 595만t의 재처리수를 쓸 경우 273t의 이산화탄소도 줄일 수 있다. 동국제강은 이미 하루 7천500t짜리 재처리시설(사업비 120억 원)을 만들어 연간 2억 원의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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