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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내항부두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해양수산부가 ‘인천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개발 콘셉트 아이디어 국제 공모(이하 공모)’를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해 이월예산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 연말까지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는 뭘 했는지 의구심이 든다.

 5일 인천시와 해수부 등에 따르면 공모는 인천내항 1∼8부두(해수면 포함) 및 주변 배후부지 4.64㎢를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공공성을 확보하고 내항 전체 기능을 재편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 주변 원도심 발전을 이끄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에 앞서 개발 콘셉트를 디자인하는 게 공모의 핵심이다. 용역비는 6억6천만 원이다.

 해수부는 오는 17일 공모 공고를 내고 지침을 배포한다. 같은 날부터 24일까지 참가등록과 질의를 접수받는다. 질의에 대한 해수부 답변은 31일 이뤄진다. 제안서 접수는 다음 달 7일 딱 하루만 받는다. 일주일 동안 인천내항 전체와 주변에 대한 개발 콘셉트 계획을 작성해 보내야 한다. 공모 전반의 관리·감독은 ㈜수성엔지니어링이 맡는다. 제안서에는 개발 콘셉트 아이디어 제안(과업의 이해·개발 콘셉트 및 추진 전략·개념 구상 등), 사업수행능력(팀 구성 및 추진 체계·유사 프로젝트 경험·과업수행계획 등)이 들어가야 한다. 토지이용 구상에 따른 세부 스케치 등 도면, 도표 등이 필수요소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심사 결과 발표는 다음 달 14일로 사업자로 선정되면 개발 콘셉트 디자인 작성의 계약 체결 우선협상권을 갖는다. 지역에서는 해수부의 번갯불 콩 구워 먹는 듯한 공모 절차에 혀를 찬다.

 시가 상상플랫폼(인천내항 마중물 사업) 사업자로 CJ CGV를 선정해 시민단체들이 전면 재검토를 요청한 상태에서 졸속 추진은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외국 회사들이 개략적인 계획으로 공모에 응할 것으로 보여 일단 뽑아 놓고 인천내항 통합개발 추진협의회와 자세한 내용을 상의할 것"이라며 "추진협의회 안에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개발 콘셉트 의견에 제시하고 외국 회사가 반영하는 절차를 반복적으로 진행해 올해 말까지 콘셉트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협의회는 공무원과 교수, 정치인, 시민단체, 언론 등 관계자 29명으로 구성돼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개발 콘셉트를 정하는 것은 인천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의 하나로, 세부 용역이 1개라도 늦어지면 전체 마스터플랜 용역을 진행할 수 없다"며 "올해 용역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진행하는데, 시민들에게 부정적인 내용이 전파돼 자칫 사업이 힘들어질까 봐 걱정이다"라고 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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