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오후 1시께 폭염을 피해 공항철도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노인들이 공항 내 설치된 의자에 앉아 쉬고 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 지난 3일 오후 1시께 폭염을 피해 공항철도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노인들이 밖을 내다보고 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최근 노인들 사이에 인천국제공항이 최고의 피서지로 꼽히고 있다.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지하철과 공항철도를 이용해 쉽게 올 수 있다. 섭씨 40℃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 노인들에게는 무일푼으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피서지다. 냉방시설이 잘 돼 있고 볼거리도 많아 폭염 속 한나절 관광코스로도 제격이다.

지난 3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4층 홍보관. 이곳에서 만난 이모(71·부평구)씨는 "40℃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의 폭염 탓에 이번 주 내내 인천공항을 찾고 있다"며 "요즘 은행, 패스트푸드(커피숍) 등에서는 눈치도 보이고 비좁아 자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4층 쉼터에도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최모(67·서울 마포구)씨도 무더위를 피해 노인복지관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요즘 폭염에 갈 곳이 마땅하지 않아 인천공항으로 자주 오게 된다"며 "공항철도 등을 타면 차비도 들지 않고 시원하면서 볼거리도 많아 최고의 피서지"라고 웃어 보였다.

노인들의 최고 피서지로 떠오른 인천공항은 무임승차권을 이용해 지하철과 공항철도 등을 타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도권의 관광명소가 됐다. 휴가철 공항철도의 이용객 수 역시 덩달아 늘고 있다.

5일 공항철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공항철도 무임승차권(만 65세 이상 이용가능) 이용객은 약 44만5천 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약 53만3천 명으로 약 20% 증가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도 지난해 7월 약 1만4천 명에서 올해 1만7천 명으로 약 21% 늘었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공항철도를 이용해 인천공항(T1·T2)을 방문하는 노인들이 지난해 대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폭염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8월에도 이용객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염을 대비해 공항철도 직통열차에 시원한 생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객실 냉방장치 관리 등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인천공항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