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에서 복귀한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공식 일정 없이 청와대에 머물며 국내외 주요 현안을 점검하는 동시에 하반기 국정 운영을 위한 구상에 몰두했다.

문 대통령은 충남 계룡대 휴양시설에서 닷새간의 여름 휴가를 보내고 지난 4일 업무에 복귀했다.

문 대통령 앞에는 기무사를 비롯한 군 개혁, 남북정상회담, 청와대 비서관 인사, 개각 등 묵직한 현안이 산적하다.

먼저 문 대통령은 휴가 중이던 지난 3일 기무사령관을 전격 교체하고 기무사의 근본적 재편을 지시한 점으로 미뤄 군과 권력기관에 대한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 때 기무사가 작성한 ‘계엄령 검토’ 문건이 공개되며 기무사 등 군 개혁 여론이 비등해지자 이석구 기무사령관을 사실상 경질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 임명한 남영신 기무사령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령부 창설’을 위한 기무사 혁신에 속도를 높이고, 계엄령 문건 작성 경위에 대한 민군 합동수사단의 진상 조사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휴가 기간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에 대한 구상도 가다듬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휴가에 앞서 공석 중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을 내정하며 2기 내각 인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문 대통령이 앞으로 단행할 개각 규모와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개각에서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 문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또한 야권 인사를 입각시켜 협치내각을 구성할지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앞서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의 환경부 장관 발탁설이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실제 협치내각을 구성할 경우 야권과 어떤 소통 과정을 거칠지, 협치내각에 참여할 정당과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 그리고 어떤 인사를 발탁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정부 내에서도 혁신성장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의 관련 부처 장관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지도 관심거리다.

또한 문재인 정부 2기 청와대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자영업비서관을 비롯한 국정홍보비서관 등 공석인 7개 자리 비서관 인사는 업무 효율성과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시급하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문 대통령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그동안 소강 국면을 보였지만,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는 등 변화의 조짐도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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