韜晦之計(도회지계)/韜 감출 도/晦 그믐 회/之 갈 지/計 셈할 계

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면서 기다린다는 뜻의 ‘도광양회(韜光養晦)’의 계책이다.

 유비가 조조의 식객으로 있을 때다. 유비의 명성이 널리 알려지자 조조는 유비를 견제하려 했다. 조조의 속셈을 알아차린 유비는 평범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텃밭에서 농사일에 몰두하는 척했다. 어느 날 조조가 유비를 초대해 술을 마시면서 그의 의중을 떠보았다. "유공, 천하의 영웅이라 할 만한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오?"라고 물었다. 유비가 대답을 망설이고 있는 그때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유비는 깜짝 놀라는 척하며 들고 있던 숟가락을 떨어뜨렸다.

 이 모습을 본 조조는 "대장부가 어찌 천둥번개에 놀란단 말이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비는 "천둥번개가 친다는 것은 세상에 어떤 변고가 일어난다는 징조인데 어찌 두렵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유비의 이런 소심한 모습을 본 조조는 더 이상 유비가 큰 인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경계를 풀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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