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및 인천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기타 소유권 이전 거래량이 최근 매매거래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내의 경우 지난해부터 도드라져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6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월평균 분양권 전매·기타 소유권 이전이 매매거래에 비해 2017년 1천874건 많았으며, 2018년은 1만4천135건으로 격차가 더 커졌다.

아파트 월평균 매매거래량은 2015년 6만7천374건을 기록한 이후 감소하면서 2018년 상반기 4만7천944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아파트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7.2%로 처음 50% 미만으로 줄었다. 2018년은 41.6%로 하락했다. 분양권 전매·기타 소유권 이전은 2017년 48.9%, 2018년 53.8%로 2018년 들어서 처음으로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도내의 경우 아파트 매매 대비 분양권 전매·기타 소유권 이전 규모(단위 배)는 2014년 0.22에서 2015년 0.32, 2016년 0.56에 그치더니 2017년 1.23, 2018년 상반기 1.67에 달했다. 인천의 경우 지난해 0.91에서 올 상반기 1.68로 매매보다 전매·이전 규모가 커졌다.

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거래 대비 분양권 전매·기타 소유권 이전이 2016년 이전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0년 0.61배였다. 지방도 2006년 0.66배가 가장 높았다.

작금의 매매와 분양권 전매·기타 소유권 이전의 거래 역전은 2014년부터 증가한 분양물량이 원인이 되고 있다.

전국 공동주택 분양물량은 2014년 이전 연간 30만 가구 미만에서 공급됐다. 2014년부터 분양물량이 늘어나면서 2015년 52만5천 가구, 2016년 46만9천 가구 분양으로 2년간 100만 가구에 육박하는 공동주택이 분양됐다. 2014~2017년 4년간 총 165만1천 가구가 분양돼 연평균 40만 가구 이상을 기록했다.

매매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분양권과 신규 청약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전체 아파트 거래는 늘었다. 2018년 상반기까지만 보면 월평균 아파트 거래는 11만5천382건으로 2006년 조사 이후 가장 많은 거래가 발생했다.

신규 아파트에 대한 선호와 그동안 경험했던 신규 분양아파트의 가격 상승으로 분양권 시장이 활발한 모습이다. 수요 유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매매시장에 비해 매입 후 매각까지 단기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어 더 크게 성장했다.

직방 관계자는 "분양권 거래시장은 매매에 비해 경기 변동과 레버러지가 더 큰 투자 속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장 위축도 급격히 이뤄질 수 있다"며 "중도금과 잔금 등의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점도 매매에 비해 시장 위축 시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한 점과 변동성이 큰 점을 감안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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