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6·8공구 인근 갯벌 안 ‘검은머리갈매기 섬’ 조성 사업이 보류된데 이어 11공구 인근 해안에 건설하기로 한 ‘버드 아일랜드’ 사업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기본설계비와 실시설계비 등 인공 섬 조성과정에서 투입한 8억 여원을 고스란히 매몰비로 처리할 판이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11공구에서 350m 가량 떨어진 갯벌에 조성하기로 한 버드 아일랜드를 건설하지 않기로 내부 결정을 했다고 6일 밝혔다.

버드 아일랜드 조성사업은 5억 원을 들여 지난해 실시설계까지 마쳤다. 바닥면적이 5천600㎡인 인공 섬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가도 등의 설치로 갯벌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른 조치라는 것이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

인천경제청은 대신 11공구 호안을 따라 조성할 예정인 완충녹지(폭 40~100m, 길이 2㎞)에 습지를 조성해 저어새 등의 대체서식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당초 인천경제청은 총공사비 82억 원을 들여 올해 초부터 2년 동안 11공구 쪽 습지보호구역(3.61㎦) 안에 버드 아일랜드 조성공사를 벌이기로 했다.

송도 6·8공구 남외항 국제여객터미널 아래 습지보호구역(2.5㎢) 안 ‘검은머리갈매기 섬(1만9천㎡)’ 조성사업도 멈췄다. 인천경제청은 3억7천300만 원을 들여 2012년 12월 조류서식지 조성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마쳤다.

이 인공섬 조성이 보류된 데도 전문가들의 분석이 작용했다. 주변 갯벌 면적이 적은 데다가 제2외곽순환도로와 남외항 국제여객터미널 건설이 예정돼 있어 검은머리갈매기의 서식지로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인천경제청은 100억 원을 투입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송도 6·8공구 옆 갯벌(2.5㎢) 안에 검은머리갈매기 섬을 지을 계획이었다.

무산과 보류된 인공 섬 조성은 송도국제도시 매립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협의조건인 대체서식지 조성사업에 포함된 내용들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환경영향평가 변경 협의를 해야 한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총사업비 622억 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송도 11공구 북동쪽과 6·8공구 서쪽 해안 4.28㎢를 조류 대체서식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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