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임원과 상인들이 6일 수원역 남측광장에서 정부의 최저임금제 시행에 반발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박종현 인턴기자
▲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임원과 상인들이 6일 수원역 남측광장에서 정부의 최저임금제 시행에 반발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박종현 인턴기자
경기도내 소상공인들이 정부의 최저임금제 시행에 크게 반발하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소속 지역별 대표 및 상인 등 50여 명은 6일 오후 수원역 남측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최저임금 재심의 불가 결정을 규탄한다"고 항의했다.

이병덕 연합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3일 2019년 최저임금 결정안과 관련된 연합회를 비롯한 경제단체들의 재심의 요구를 무참히 묵살하고 2019년 최저임금 고시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재심의 논의에 희망을 내비쳤던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의 한 가닥 기대마저 무너뜨린 고용노동부의 이번 결정으로 소상공인들은 허탈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이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사업의 존폐 기로에 놓인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의 피맺힌 절규가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상황을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끝까지 귀를 닫은 고용노동부의 ‘마이웨이’ 태도는 생존의 터전에서 내밀려 극빈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들을 사지로 내모는 행위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합회는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를 통해 뭉친 단체들과 함께 2년 만에 29% 오른 최저임금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이달 29일을 ‘전국 소상공인 총궐기의 날’로 정하고 서울 광화문에서 최저임금제도 촉구 국민대회를 열어 최저임금과 연관된 주요 경제주체들의 항의와 분노의 뜻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류장수 최저임금위원장 즉각 사퇴 ▶최저임금 차등 적용 ▶생존권 보장 ▶저임금 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이 회장과 각 지부 임원, 상인 등 10여 명이 최저임금 결정안을 반대하는 의미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용인시 기흥구에서 횟집을 운영 중인 원모(42·여)씨는 삭발식에서 "장사해야 할 상인들이 거리에 나와 머리를 깎는 심정을 알아 달라. 직원 월급도 중요하지만 월급을 줄 가게 매출도 중요하다"며 "인건비 줄 돈이 없어 상인들을 빚쟁이로 만드는 정책을 철회해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회는 8일 의정부 중앙로에서 경기북부 소상공인들과 함께 한 차례 더 기자회견 및 삭발식을 진행한 뒤 오는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전국 소상공인 총궐기의 날’ 집회에 동참할 계획이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박종현인턴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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