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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춘식 부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소방령
얼마 전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 퍼포먼스를 보며 떠오르는 영화가 있었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Pay it forward)’ 가 바로 그것인데, 이 영화 내용의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11살 트레버 맥킨리는 사회 선생님이 내준 숙제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 그걸 행동으로 옮길 방법’을 고민하다 ‘선행 베풀기’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하루에 3명에게 선행을 베풀고 그 선행을 받은 사람은 또 다른 3명의 사람에게 선행을 베푸는 방식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묘책, 선행 베풀기(pay it forward)를 실천하게 된다.

 트레버가 고안한 ‘행복과 신뢰의 피라미드’는 조용하지만 은근하게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돼 정작 자신은 불행한 결말을 보았지만 세상에는 한줄기 빛으로 남게 됐다.

 사랑 나누기를 안전과 결부지어 생각을 해본다.

 현재 우리 사회는 안전 포비아(Phobia, 공포증)가 증대될 만큼 많은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하고 있다. 얼마 전 밀양·제천의 화재가 그랬고 흑산도 여객선 좌초가 그랬다.

 지역안전을 책임지는 중추기관 소방서는 이러한 안전 불안에서 국민들이 벗어날 수 있도록 많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금까지의 관 주도 안전정책은 분명 한계가 있었다. 소방의 인력과 조직을 바탕으로 시민에게 안전을 교육하고 변화를 유도하는 단편적 정책 운용은 시민 속으로 깊게 들어가기가 매우 힘이 든다.

 이에 제안을 하고자 한다. 소방서, 시민, 민간단체와 협력을 통해 자발적 안전문화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지역안전공동체’의 추진이다.

 소방서를 시작으로 지역 내 상공회의소, 경영자협의회, 안전실천연합회, NGO 등 민간단체와 유기적으로 네트워킹(Networking)해 상호 협력관계의 확장성을 높여가야 한다.

 각 기관들은 안전네트워크를 구축해 안전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소속 회원들에게 안전을 전파하는 수평적인 상호 협력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안전은 사회 전반으로 확장해 뻗어나가게 된다.

 소방서는 각 기관들이 안전문화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안전포럼(Forum) 개최, 소방안전 교육, 재정적 지원 등의 역할을 해 시민들에게 보다 깊숙이 안전이 심어들 수 있도록 가능한 지원을 한다.

 우연히 만들어지는 안전은 없다. 안전은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며 만들어가야 한다.

 이제 그 주체는 시민이 돼야 한다. 시민 스스로 안전을 고민하고 참여해 안전가치를 만들어 간다면, 그래서 더 조직화시키고 확대해 나간다면 우리 사회의 안전 불안, 대형 재난은 아마도 역사 속의 그것으로 사라지리라 생각된다.

 소방서는 안전을 베풀겠다. 그리고 시민은 다시 안전을 베풀어주길 바란다. 지역안전공동체가 잘 운영될 그날까지.

  "Pay it forward and Saf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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