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주인인 이천시’를 표방하며 활동을 펼쳤던 이천시 기획위원회와 이천시 산하기관의 업무보고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7일 이천시에 따르면 민선7기 이천시장직 인수를 위한 ‘시민이 주인인 이천시 기획위원회’가 지난 6월 16∼30일, 7월 11∼31일 각각 1기와 2기 활동을 펼쳤다.

기획위는 지난 2일 엄태준 시장을 비롯해 시·도의원과 공무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천시 비전 및 정책 방향’을 담은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설봉산 일몰제에 따른 대책 마련과 누적된 인사 적폐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어 산하기관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전임 시장이 인선한 기관장들에게는 사퇴할 것을 권고했다.

전형구 기획위원장은 "그간 보은인사와 산하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문제점이 끊임없이 지적돼 왔고, 이에 대한 이해 충돌이 현실로 나타나는 상황에서 당사자들의 결자해지, 용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종 보고회에서는 "실질적으로 업무보고를 받았어야 할 기관들의 업무보고를 받지 못했다. 대민업무의 최일선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는 시설관리공단이나 시에서 많은 지원을 받고 있는 기관들이 업무보고를 하지 않아 아쉬웠다"고 주장했다. 또한 "1기부터 2기 기획위 활동을 하면서 기획감사실과 자치행정과를 통해 수차례 산하기관들의 자료를 요청했으나 어떠한 자료도 받아 보지 못했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관련 산하기관들은 어떠한 자료나 업무보고를 요청받은 적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시설관리공단 차태익 이사장은 "기획위의 기자회견과 최종보고회 발표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어느 누구로부터도 업무보고 및 자료 제출 요청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5월 민선7기 출범 전부터 이미 업무보고를 위한 준비를 해 놓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른 기관들의 관계자 역시 "아무리 찾아봐도 업무보고에 대한 공문이 접수된 사실이 없으며, 구두로라도 보고서 제출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들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관련, 담당부서인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기획위원회로부터 산하기관에 대한 자료 요구나 업무보고를 요청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산하기관 경영평가 현황에 대한 자료는 제출했고, 각 실·과·소를 통해 요구한 것까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 부서를 통해 요구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시민 이모(48·여)씨는 "제대로 확인해 보지도 않고 산하기관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잘못된 거 아니냐"며 "더욱이 임기가 남은 산하기관장에 대해 용퇴를 주장하는 것은 기획위원회의 횡포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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