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리그(4부리그 격)에서도 약체인 양평FC가 대한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기적을 쏘아 올렸다. 순수 아마추어팀이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팀인 상주 상무를 승부차기 끝에 꺾은 것이다. 그야말로 극적인 승리였다. 0-1로 뒤지던 연장 후반 15분 김진현의 극적인 골로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간 뒤 4-2로 이겨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FA컵에서 K3리그 팀이 1부리그 팀을 꺾은 적은 없었다.

양평FC 선수들은 대부분 프로 진출에 실패하거나 프로 무대에서 경쟁을 뚫지 못한 무명이지만 이를 악물고 경기에 뛰었다. ‘정신력의 승리’를 일군 선수들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K리그1 대구FC와 8강 티켓을 놓고 정면 충돌하는데, 선전이 계속될지 관심을 끈다.

3부리그 격인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의 김해시청은 K리그1 강원FC를 격파하고 같은 리그 경주한수원과 16강전을 치른다.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는 내셔널리그 목포시청, 수원 삼성은 내셔널리그 천안시청, 전남 드래곤즈는 K3리그 춘천시민구단과 맞대결을 펼친다.

16강 8경기 중 4경기가 프로구단과 실업 혹은 아마추어팀 간 경기로 구성됐다. K리그1 ‘1강’ 전북 현대는 K리그2 선두 싸움 중인 아산 무궁화와 경기를 치르고, K리그1 울산 현대와 K리그2 부산 아이파크는 ‘현대가 더비’를 한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K리그1 팀 간의 한판 대결도 있다. 두 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걸려 있는 정규리그 3위 이내 진입이 힘겨워 FA컵에 전력을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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