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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감도.
두 차례나 무산됐던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이르면 다음 달께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가면서 다시 한 번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투자 규모 3조 원에 일자리가 1만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사업인 만큼 이번 재추진을 통해 성사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7일 "토지소유주인 한국수자원공사, 화성시와 사업 재추진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며 "이르면 다음 달이나 오는 10월께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고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공고를 통해 모집되는 투자기업 등을 대상으로 선정 절차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 사업자를 선정하고 2020년 착공에 들어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수자원공사가 국제테마파크 조성과 관련해 올해 6월까지 실시한 연구용역에서는 경제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은 당초 화성시 남양읍 신외리 송산그린시티 동쪽 420만146㎡ 부지에 유니버설스튜디오 같은 국제 수준의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으로 2007년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당시 도와 화성시, 수자원공사가 유니버설스튜디오 유치 우선협상자로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USK) 컨소시엄을 선정해 추진했지만 토지계약금에 대한 이견 발생 등으로 인해 계약이 취소됐다. 이후 박근혜정부 공약 사업에 국제테마파크 조성이 반영되면서 재추진이 결정됐지만 자금난과 경제성 부족 등이 문제가 되면서 재차 중단됐다.

하지만 올 3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정부가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 재추진에 무게를 실으면서 사업이 재개됐고 도와 시, 수자원공사가 수차례 사업 추진과 관련된 회의를 진행해 왔다.

문제는 앞선 두 차례 실패에서 나타났듯이 국제테마파크 조성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이다. 토지비용만 2천500억 원대에 달하는 등 수조 원에 육박하는 투자가 이뤄져야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민간에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할지가 사업 재개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도 실무부서는 최근 업무보고를 통해 이재명 지사와 도의회에 사업 재개에 대한 내용을 보고하는 한편,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가능성을 점검 중이다.

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도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에 힘을 더하고 있는 만큼 기업이나 특수목적법인(SPC), 컨소시엄 등의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두 번의 실패 사례가 있는 만큼 최대한 안정적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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