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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역환승센터 주변 광장에 각종 쓰레기가 버려진 채 수거되지 않고 있다. 박종대 기자
경기남부 교통허브시설로 떠오르고 있는 수원역환승센터 일대에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이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행위를 일삼으면서 센터 주변에 악취가 진동해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7일 수원시에 따르면 2017년 7월 19일 권선구 서둔동 296-3 수원민자역사와 롯데몰 사이에 총 750억 원(시비 495억 원·도비 105억 원·국비 150억 원)을 들여 전체 면적 3만5천160㎡,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수원역환승센터를 개통했다.

지상 2층에는 버스를 갈아탈 수 있는 12개 정류장이 조성돼 있고, 실내 승객대기실 3곳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 지상 1층에는 자전거 150대를 세워 놓을 수 있는 자전거주차장(실내)과 택시승강장 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일부 센터 및 쇼핑몰 이용객이 센터 주변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면서 심한 냄새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도시미관까지 해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3시께 센터 1층 자전거주차장 앞 휴게공간에는 18L짜리 식용유통에 플라스틱 및 종이 일회용 컵을 비롯해 각종 음료수병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음식물이 담겨져 있던 일부 비닐봉투에서는 역한 냄새가 새어 나와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쓰레기더미 주변에서 담배를 피운 뒤 꽁초를 바닥에 버리는 장면도 목격됐다. 센터 및 쇼핑몰 이용객을 비롯해 수원역 노숙인들은 근처에 마땅한 흡연장소가 마련돼 있지 않자 이곳으로 나와 담배를 피운 뒤 함께 갖고 나온 음료수를 버리고 있었다. 이처럼 흡연자들이 거리낌 없이 버린 수십 개의 담배꽁초가 누렇게 변색된 채 땅바닥에 방치되면서 보도블록은 더러워졌다.

센터 1층 에스컬레이터 인근 석재로 된 벤치에도 시민들이 버린 일회용 컵과 담배꽁초들이 있었으며, 일부 벤치는 시민들이 앉을 수 없을 정도의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대학생 이모(20·여)씨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장소에서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이용객들로 인해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더운 날씨에 불쾌감만 더욱 상승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 쓰레기가 배출돼 있는 구역을 확인 후 인근 쇼핑몰 측과 협의해 환경미화원 배치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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