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자살 사건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부류는 계층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근자 들어 유명 정치인과 연예인 등의 잇단 자살이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처럼 저명인사로 불리는 인사들이 스스로 자살을 택해 생을 마감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안타까운 것은 청소년 자살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여전히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된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자살 예방을 위해 다각도로 방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좀처럼 줄지 않는 자살이다. 자살은 자살자 한 사람의 불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한 가정이 불행에 빠지고 국가적으로도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국민소득이 높다고 모든 국가가 다 선진국은 아니다. 국내총생산(GDP) 대신 국민총행복(GNH)지수를 사용하는 나라도 있다. 비록 국민소득은 낮아도 이러한 나라가 행복지수는 높다고 한다. 자살이 속출하는 우리나라는 결코 행복지수가 높은 국가가 아니다. 자살을 앞둔 사람은 평소에 비해 행동에서 다소 다른 조짐을 보인다고 한다. 가족이나 친지 등 주위의 세심한 관심이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가평군이 추진 중인 ‘자살예방사업’이 타 시군과 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군은 생명사랑마을을 지정, 생명사랑을 실천하고 자살 예방과 생명사랑문화 조성, 지역주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및 정신상담 등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민들은 생명사랑 안전망을 구축해 내 이웃을 서로 돌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헌법은 제10조에서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라고 엄연히 기본권을 명문화하고 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야말로 천부불가양의 권리다. 국가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시민의 행복한 삶을 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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