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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근 인천경영포럼 환경분과 위원장

장수천을 너무 좋아하고 아끼는 우리들은 몇 년 전부터 우리끼리 ‘장수천 큰 물맞이’라는 행사를 조용히 하고 있다.

 혹자가 들으면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 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인천에 있는 작은 하천들조차 바다와 유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그나마 장수천은 소래를 통해 먼바다와 소통하는 유일한 하천이다.

 따라서 장수천은 천문현상에 따라 발생하는 밀물, 썰물에 의해 그 수위가 변하고 밀물의 높이에 따라 최대 만수 6동 현대아파트까지 바닷물이 올라온다.

 그리고 바닷물이 올라오는 모습은 만수6동 담방마을 아파트 옆 징검다리에서 볼 수 있으며, 바닷물이 역류하는 듯한 경외로운 힘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바닷물의 모습은 항상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천 앞바다 밀물의 높이가 최소한 9m이상 돼야 볼 수 있으며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시간도 한 시간 내외다

 그래서 장수천에서 활동하던 우리들은 일 년 중 제일 바닷물이 높은 날, 만조시간을 전후해 장수천 큰 물맞이라고 부르며 그 역류하는 듯한 바닷물의 힘을 느끼며 즐긴다.

 그러나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시간에도 바닷물의 높이는 매시간 변하며, 특히 밀물의 수위는 방재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오래전 기억이지만 동구 배다리 중앙시장이 큰비가 밀물과 만나면 수문통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시장이 범람해 온통 오물로 뒤덮였으며 그 악취가 며칠 동안 지속되기도 한 기억도 가지고 있다. 우리 인천은 밀물과 큰비가 만나면 하수가 역류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도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물시간과 밀물높이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미흡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내가 과문한 탓이라면 차라리 이해가 된다.

 바다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많고 아는 것도 미미하지만 인천에서 평생 살아온 나조차도 그럴진대 인천이 해양도시라고 하면서 많은 부분이 홍보가 돼 있지를 않다.

 일 년 중 가장 큰 물이 났을 때 그 물이 보여주는 경관 역시 우리들에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매번 우리가 보아왔던 바다 모습과 큰 물이 모든 것을 삼키며 보여 주는 모습은 엄청 차이가 있다. 이러한 경관의 변화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소래생태습지공원 주차장 옆에 설치된 관찰 데크이며 이곳에서 보면 밀물에 의한 신천지가 전개되는 것을 느끼며 볼 수 있다. 몇 년 전에는 바다 쓰레기들이 밀려 들어와 엄청 실망한 적도 있지만 과연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보여줄지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그날을 기다려 본다.

 ※ 참고로 올해의 가장 큰 물은 8월 13일 오전 6시 8분으로 979cm이며 경관의 변화 모습은 소래습지생태공원 주차장 옆에 설치된 관찰데크에서 볼 수 있으며 바닷물이 역류하는 듯한 모습은 남동구 만수6동 담방마을 아파트 옆 장수천 징검다리에서 그 힘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밀물 만조시간 적어도 40~50분 전부터 관찰해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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