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국내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10만6천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호주산은 9만6천t(1.4%), 뉴질랜드산은 1만t(6.9%) 증가를 기록했다.

평균 수입단가도 미국산 소고기가 7.15달러로 가장 비쌌다. 이어 호주산 5.6달러, 뉴질랜드산 4.59달러 순이었다.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단가가 12% 오를 동안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은 각각 0.4%, 1.1%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7억6천20만 달러(약 8천575억 원)에 달했다.

호주산 소고기의 상반기 수입액은 5억3천596만 달러(약 6천45억 원), 뉴질랜드산은 4천807만 달러(약542억 원)였다.

미국산 돼지고기의 수입량도 크게 증가하면서 수입고기 시장점유율 1위인 EU산을 맹추격하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5% 증가한 11만5천t으로 수입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EU산 수입량은 14만5천t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6.4%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수입산 돼지고기의 시장점유율은 EU산 51%, 미국산 32%였으나 올해 상반기는 EU산 47%, 미국산 38%로 1위와 2위의 점유율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평균 수입단가도 EU산이 3.01달러로 4.6% 떨어진 반면 미국산은 2.7달러로 1.7%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돼지고기 국제 가격이 하락하고 냉동 삼겹살을 쓰는 무한 리필 식당이 늘고 있는 데다, 하반기 추석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있어 돼지고기 수입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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