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표체제에서 중단됐던 자유한국당 중진 연석회의가 1년여 만에 열렸다.

홍 전 대표 체제에서 지난해 8월 23일 회의를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았던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들어서면서 부활된 것이다.

이날 회의가 진지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돼 당 중진들이 김병준 비대위체제에 힘을 실어줬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회의에는 당내 4선 이상 중진 18명 가운데 10명이 참석했고 80여 분간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매달 한 차례씩 중진 의원들과 연석회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중진연석회의가 중간에 중단됐던 것으로 들었는데, 앞으로 당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당에 오래 계셨던 분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기적으로 말씀을 듣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 체제에서 반홍세력을 분류됐던 일부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제안에 화답했다.

이주영 의원은 "반가운 조치"라고 말했고, 정우택 의원도 "지도부와 중진들이 지혜를 모았으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까 한다"고 했다.

또 당 중진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당 쇄신과 지지도 제고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나경원 의원은 "당이 신뢰 회복의 길을 조심스럽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책 대안 제시에 중진회의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기준 의원은 "당의 현안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패와 안보 무능에 대해 적절히 견제를 하고 있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진석 의원은 "정기국회가 코앞에 다가왔는데 전열을 재정비해 제1야당답게 정부·여당을 향한 견제와 비판, 투쟁의 전열을 공고히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군현 의원은 "이제는 계파가 아닌 민심에 따른 공천을 하도록 정관과 당헌을 바꾸고 제도화했으면 한다"며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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