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금고 선정을 두고 전초전이 시작됐다.

시는 8일 중회의실에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시금고를 운영할 ‘금고지정 공개경쟁 제안설명회’를 열었다. 지금 시금고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 농협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기관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은행은 서울시금고 선정에서 출연금 3천억 원을 써낸 신한은행에게 1금고를 내주고 2금고만 차지했다.

이 때문인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출연금 규모 때문에 도시철도특별회계 등에서 발생하는 공채(지역개발채권) 수수료가 1금고인지, 2금고인지 정해져야 한다"며 "공채 총괄은 누가 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어 "(정기예금 인수·인계와 관련해) 대출금리가 내려가면 시민들이 이득 아니냐"며 "중도해지가 가능하느냐"고 물었다.

시 관계자는 "원칙은 2금고에서 하지만 현재는 신한은행에서 공채를 총괄하고 있다"며 "시금고 입장에서 인수할 수 있다면 좋은 의견이고, 약정서에 담기 전에 방법을 논의해보자"고 답했다.

국민은행은 발표평가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2명 제한)을 늘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시가 거절했다. 또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액을 매년 잔액기준이 아니라 신규 취급액으로 따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어봤다. 이에 대해 시는 합리적이지만 한국은행과 협의를 거쳐 잔액기준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이텍스(전산시스템) 현황 자료는 보안이라 접근이 어렵다며 열람이 가능하도록 요구했고, 시도 허락했다. 또 발표 장소에 참석인원 2명 말고 다른 직원들이 인사를 하고 가도 되냐고 물었고, 시는 심의위원이 불편하다고 거절했다.

신한은행은 발표평가 항목(전산관련 분야)에서 감점은 어느 곳에서 발생하냐고 질문했고, 시는 전산 분야가 아닌 은행 홍보 등 다른 내용이 나오면 감점하겠다고 답했다.

농협은행은 발표평가 자료 준비에 대해 질문했다. 시금고 관련 서류 열람은 오는 14일 까지다. 제안서 접수는 16일부터 22일까지다. 시는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평가 후 다음달 금고를 지정한다. 약정 체결은 10월, 합동근무·인수인계는 10∼12월 이뤄진다.

올해 본예산 기준으로 제1금고는 8조1천억 원 규모의 일반회계·공기업특별회계 기금을, 제2금고는 1조4천억 원 규모의 기타특별회계를 2019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시 금고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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