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학당은 다양한 캐릭터를 양산한 개그콘서트의 마지막 코너다.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해 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평택시의원들을 보면서 봉숭아학당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모 시의원이 평택시 국장들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다.

 "의회 본회의 출석하시는 국장님 인적사항, 일문일답 내용의 일부입니다. 출신지, 초·중·고와 최종 학교, 공직자 재산 총액, 종교, 근무연도별 근무 부서와 직급, 해당 연도의 군수, 시장님 명의 첨부. 해당부서의 구체적 목표와 주요 현안은 무엇인지요? 공직자의 자세란 무엇이라는 철학을 갖고 계실 거라고 보는데 어떤 철학을 갖고 계신가요? 평택의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당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고 장기적으로 계획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시민중심 새로운 평택이라는 평택시정 방향을 위해 해당 부서가 해야 할 핵심정책 3~5가지가 무엇인지 고견은?"

 또 모 시의원은 기자들이 사진촬영을 하려하자 초상권이 있다고 촬영을 거부하는 일도 있다. 기본적인 자질이 없으며 공인이 뭘 해야 되는지 몰라서 하는 말일까? 아니면 일부러 또라이처럼 무식하게 보이려고 하는 생각 없는 돌출 행동일까? 봉숭아학당의 여러 캐릭터들을 보는 느낌이다. 시민들에 의해 시의원에 당선됐다지만 공천을 준 당은 뭐라 할 것인가 되묻고 싶다. 특히 시의원은 시민을 대표해 지방자치단체의 사무를 심의, 의결하는 시의회의 구성원이다.

시의원은 일반적으로 시민의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되고 4년의 임기를 가지는 선거직 지방공무원으로, 시의회의 구성원으로서 임기 동안 일정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 시민 전체의 대표이며, 상대적으로 독립된 지위에서 자신의 지식, 신념, 신임 등에 기초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공공이익을 우선하고 양심에 따른 성실한 직무 수행, 청렴 및 품위 유지, 지위를 남용한 권익도모의 금지 등 의무를 가진다고 돼 있다.

 시의원으로 선출돼 잘 해보려는 행위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지위를 남용하는 행위는 구설수에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 이제는 공인으로서 더 큰 그릇이 돼 시민들이 선출한 만큼 시민의 얼굴이 돼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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