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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발전의 원동력

강옥엽 인천시 역사자료관 전문위원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08월 10일 금요일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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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옥엽 인천시 역사자료관 전문위원
인천광역시는 민선 7기 시작을 ‘새로운 인천’ ‘인천특별시대’를 표방했다. 이미 인구 300만의 대한민국 제3대 도시로, 면적에서도 1천62㎢에 이르러 7대 특·광역시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에서, B.C 18년 비류의 미추홀 정착으로부터 인천광역시에 이르기까지 2030여 년의 역사적 흔적과 사료(史料), 그리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록들은 인천 발전의 바탕이자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광복 후의 혼란과 경제개발이라는 과제 속에 문화의 개념조차 정립하기 어려웠던 시절, 일제강점기 일본인의 도시로 성장했던 인천의 정체성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 손으로 인천 지역사를 정리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시사편찬 작업이 그것이었다. 지금까지 인천 역사는 조선시대 읍지(邑誌), 일제강점기 도시사(都市史), 인천 시사(市史)의 형태로 편찬됐는데, 그 자료가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인천부읍지」, 「인천부사」, 「인천광역시사」로 남아 있다. 각 시대 인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료와 정보를 담아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인천 지역사 정립의 일환인 시사 편찬은 1965년 시사편찬위원회를 구성한 이래 1973년 첫 번째 시사 발간을 시작으로 2013년 5번째 편찬사업에 이르기까지 50여 년, 숱한 시행착오와 애환이 있었다. 1995년 인천이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인천 지역사를 연구하는 학술단체들도 많이 생겨났다. 이제 시사는 정체성 정립만이 아니라 ‘대중화’를 위해 지역의 대학, 연구기관, 시민들과 함께 지역사의 주요 주제를 학술토론회를 통해 담론하고 있다. 과거 ‘시사’ 편찬이 단순히 향토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백서의 형태였다면, 이제는 보다 다양한 방면에서 지역을 연구하고 지역만의 특성을 찾아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인천 지역학’ 정립의 단계로 확장·진행되고 있다.

 근래 각 지자체들마다 지역 고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방법으로 포괄적 의미의 지역학을 주창하며 연구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서울학연구소, 부산학연구센터, 대구경북학회, 대전세종연구소, 경기학연구센터, 울산학연구센터, 충북학연구센터, 강원학연구소, 광양학연구소, 제주학연구센터, 익산연구소 그리고 인천학연구원 등이 그것이다.

 지역학은 지역의 특수성과 보편성을 총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언어·문학, 법학 등 다양한 분과학문의 학제적 교류를 바탕으로 한 융합학문으로 정의된다. 지역학은 한 국가 안에서 ‘Local Study’라는 협의의 개념과 ‘Global Study’라는 광의의 개념이 공존하며 지금은 ‘Global’ 개념의 지역학으로 나아가고 있고 지역과 세계권을 동시에 수용한 글로컬 개념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 내에서 한 지역을 종합적으로 연구한다고 할 때 중요한 바탕은 그 지역의 사람들이며 그들의 사고방식과 행위양식, 이에 기반한 사회 구조와 제도를 이해하는 일이다. 하지만 과연 무엇을 그 지역만의 고유한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을지 아직은 각 지역마다의 특성이나 정체성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 언어, 문화, 경제, 정치, 관혼상제 등 생활풍속, 관습, 건축, 동시대에 유행되는 트렌드, 습득된 교육, 삶의 방식 등이 별달리 차별화되지 않는 유사한 상황에서 지역마다 어떤 독특한 문화를 지역의 정체성으로 내놓을 수 있을까. 이러한 점에서 아직은 ‘지역학’이 독자적인 인식체계와 방법론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고 있어 학문으로서의 지역학이라는 개념보다는 ‘정책적 실천’으로서의 지역연구라는 개념이 더 많은 타당성을 확보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인천’을 여는 지금이 인천만의 특성을 정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 이미 지난 50여 년 동안 인천인들의 역사적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했던 시사편찬 작업이 이어지고 있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시사편찬은 인천학 정립의 시작이요 새로운 인천 발전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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