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태국의 대학생들이 인천의 대표 번화가 중 하나인 구월동 신세계백화점 이전부지 일대를 대상으로 새로운 시각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9일 인천대학교에 따르면 2018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국제 학술 컨소시엄 ‘지역 만들기와 도시의 미래(도시브랜드, 지역 정체성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일대는 관공서와 기업, 상업시설 등 중심시가지 시설이 모두 입지하고 있는 지역이지만 최근 원도심 쇠퇴와 핵심지역의 인구 규모 및 경제활동이 감소하면서 백화점과 다른 상업시설들은 새로운 변화를 모색 중이다. 지난해 국내 최대 백화점 중 하나인 신세계백화점이 이전하기로 했으며, 농산물도매시장도 도시 외곽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인천대는 도시의 정체성과 특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대규모 투자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기존과 같은 실패를 답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워크숍을 준비하게 됐다. 워크숍을 통해 인천시에 지역 만들기와 도시브랜드, 지역 정체성 등을 제안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일본 요코하마시립대, 태국 타마삿대, 인천대 등 3개 대학 학생 및 교수 53명이 모여 다양한 시각을 논의할 수 있는 지적 교류의 장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구월동 일대를 총 5개 세부지역으로 나눠 현장답사를 진행하고, 후반 4일 동안은 인천대에 마련된 강의실 등에서 그룹별로 나뉘어 총 200개의 아이디어를 도출하게 된다. 이렇게 취합된 아이디어는 향후 요코하마시립대에서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한다.

김환용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는 "각 학교의 도시공학과·건축학과·도시계획학과 등이 참가하는 이번 워크숍은 올해로 8번째를 맞고 있다"며 "도시 쇠퇴와 지역 정체성에 대한 집단 정보와 지성이 모이면서 워크숍이 인천의 도시성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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