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 사무국이 프로야구 경기 시간을 줄이고자 한층 강화한 스피드업 규정을 도입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현재 KBO리그 정규이닝(9이닝)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7분, 연장전을 포함한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20분이다. 연장전을 포함한 평균 경기 시간을 살피면 작년보다 불과 1분 줄었고 정규이닝 평균 경기 시간은 작년과 같다. 올해 정규이닝 평균 경기 시간 2시간 59분, 연장을 포함해도 3시간 4분에 불과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큰 차이를 보인다.

KBO 사무국은 정규이닝 경기 시간 3시간 10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잡았다. 그래서 올해 자동 고의 4구를 채택하고, 정규이닝 기준 포수의 마운드 방문 횟수를 2회로 줄이는 스피드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주자가 없을 때 12초 이내에 투구하지 않는 투수에겐 처음엔 경고를 하고 두 번째엔 볼 판정과 함께 벌금 20만 원을 부과하는 징계도 신설했다. 비디오 판독 신청 때도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심판에게 요청하도록 개선했다.

그러나 여러 장치를 마련했어도 경기 시간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중위권 대혼전으로 매일 치열한 혈투가 벌어지면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경기 시간은 더 증가할 수도 있다. 유례 없는 폭염에 투수들이 더욱 지친 것도 경기 시간 증가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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