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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유휴부지 남측 모형비행기(드론) 연습장. <독자 제공>
수도권매립지공사(SL공사)가 매립지 남측 유휴부지(경인아라뱃길 남쪽) 안 모형비행기 연습장을 쓰는 주민들(동호회)을 성급히 내쫓고 있다. SL공사는 드론 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가사업을 위해 인천시,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하고 있으니 빨리 철거하라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철거하는데 반나절이면 되는 것을, 사업계획이 확정되기도 전에 나가라고 하니 SL공사가 야박할 따름이다.

12일 주민들에 따르면 SL공사는 지난 3일 드론 연습장을 이용하는 동호회(아라비행클럽)에 공문을 보내 시설물 자진철거를 요청했다. 지난 6월 30일로 드론 연습장 사용이 종료돼 현장에 방치된 무단 시설물(콘테이너, 몽골 텐트 등)을 조속히 철거해 국가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협조해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이어 SL공사는 지난 주말부터 동호회가 이용하지 못하도록 드론 연습장 입구를 굴삭기로 막아놨다. SL공사는 시, 국토부 산하 항공안전기술원 등과 매립지 유휴부지 드론 연습장을 ‘인천 드론 프로젝트’의 전용비행장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체험과 교육, 비행이 가능한 곳으로 계획중이다. 이 맥락에서 지난 8일 박남춘 시장은 매립지 유휴부지를 포함한 ‘드론 종합시험·인증·체험 클러스터’ 구축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 때문에 9일 시 항공과, SL공사 등이 만나 국·시비 비율, 앞으로 계획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동호회 관계자는 "국가사업 공사가 시작되면 당연히 시설물을 철거하고 나갈 예정이었다"며 "공사 시작 전까지 이용해도 될 것을, 왜 지역 주민들의 취미활동까지 SL공사가 이렇게 막는 것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SL공사 관계자는 "동호회가 회원만 이용할 수 있도록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불법 시설물 설치 등 문제도 있다"며 "지난 6월 30일 드론 연습장 사용이 중지됐지만 (동호회가 계속 이용해) SL공사, 시 등의 유휴부지 활용계획 수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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