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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이재명 경기지사가 광주 나눔의 집에서 열린 2018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기림행사에서 박옥선 할머니, 이용수 할머니, 이옥선 할머니를 비롯한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14일) 행사가 지난 11일 광주 나눔의집 부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야외광장에서 열렸다.

8월 14일은 1991년 고(故) 김학순(1924∼1997)할머니가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로, 올해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피해자들을 추도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는 기림공연, 나눔의집 대표 인사말, 내빈·자원봉사자 기림사, 피해자 생애사 책 출판기념회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무더운 날씨에도 피해자 이옥선·이용수·박옥선 할머니를 비롯해 이재명 경기지사, 소병훈(민·광주갑)국회의원, 신동헌 광주시장, 피해자 가족, 학생 등 300여 명이 함께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7년간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외쳤는데 박근혜 정부가 2015년 일본과 합의해 돈 10억 엔을 받고 ‘화해·치유재단’까지 만들었다"며 "우리를 속인 합의다. 제 나이가 91살인데 200살까지 살아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할 거다. 지금이 활동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유족인 정복수 할머니의 손자 김현석 씨는 기림사에서 "이전 정권이 일본으로부터 적절치 못한 사과를 받았고 원만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나랏일 하는 분들이 더 힘을 쓰셔서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할머니들도 마음이 편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인간은 다른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고 함께 손잡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문화와 문명을 가진 존재이고 기록에서 배운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대한민국이 당했던, 선량한 국민들이 당했던 참혹한 인권침해의 역사를 반드시 세계기록으로 남겨 다음 세대들에게 다시는 과거와 같은 아픈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독일은 스스로 반성하고 지금도 나치범죄자들을 찾아 처벌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에서 인정받는 나라가 됐다"며 "숨긴다고 없어지지 않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도 하늘은 있다"고 일본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인기 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 씨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자원봉사자들의 성악, 해금 연주, 전통 북 퍼포먼스 공연과 함께 위안부 피해자 생애사 책자(「내 이름은 위안부가 아닙니다. 나는 김순덕입니다」) 500부를 무료 배포하는 시간도 가져 의미를 더했다.

현재 전국에는 27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생존해 있으며, 광주 나눔의집에는 8명의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광주=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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