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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강우 실험 개념도. /사진 = 경기도 제공

경기도와 국립기상과학원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인공강우 실험을 9차례 실시해 4차례 비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실증적으로 확인하는 데는 실패했다.

 12일 도에 따르면 도와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과학원은 MOU를 체결하고 지난해 5∼12월 경기도와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 9차례에 걸쳐 인공강우 실험을 했다.

 인공강우는 구름에 인위적으로 영향을 줘 비를 내리게 하는 방법이다. 요오드화은(AgI)이나 드라이아이스 등 화학물질을 공중에 뿌려 물방울이 맺히도록 해 비나 눈이 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은 국립기상과학원이 비행기를 이용해 구름이 많은 날 빗방울을 만들 수 있는 염화칼슘을 구름 속에 뿌리는 방식으로 인공강우 실험을 하면 도가 이 강우 데이터를 받아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두 기관이 실시한 9차례 실험에서 4차례 비가 내렸다. 비의 양은 매회 평균 0.88㎜(시간당 0.04㎜)로 분석됐다. 하지만 비의 양이 너무 적어 이 인공 비로 인해 대기 중 미세먼지가 얼마나 줄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도는 이에 따라 2016년 9월부터 추진해 온 미세먼지 저감 계획(일명 알프스 프로젝트) 중 인공강우를 통한 미세먼지 줄이기 계획은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연구 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시간당 0.2㎜ 이상의 비가 내려야 하는데 이번 실험에서는 인공강우량이 너무 적었다"며 "하지만 현실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인공강우를 통한 미세먼지 줄이기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술로는 많은 양의 비를 인공적으로 만드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인공강우 기술이 발전하면 분명히 이 기술을 통한 미세먼지 줄이기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공강우는 미국·중국·러시아·일본·멕시코 등 전국 50개 국가에서 추진하는 기상 조절 프로젝트다. 중국에서 2013년 10월 백두산의 산불 예방을 목적으로 10㎜ 안팎의 인공 비를 내리게 한 적은 있지만 주로 가뭄 해소를 목적으로 추진됐다. 우리나라는 2001년 처음으로 인공강우·강설(증설) 실험을 시작했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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