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자체 개발한 ‘농용트랙터 중심위치 측정 방법’이 최근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시험 방법으로 채택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농진청과 국가기술표준원,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2016년부터 2년 반에 걸쳐 ISO에 제안하고 기술적 대응을 통해 이뤄졌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기술 가운데 농업기계 분야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것은 농진청이 개발한 ‘위치추적장치(GPS)를 이용한 트랙터 선회반경 시험 방법’에 이어 두 번째다.

GPS를 이용한 트랙터 선회반경 시험 방법은 2015년 ISO 국제표준으로 채택됐으며,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농림업용 트랙터 표준시험코드로도 승인받았다.

이번에 채택된 ‘농용트랙터 중심위치 측정 방법’은 농용트랙터의 안전도 평가항목 중 전도각 예측에 사용되는 것으로, 2009년 개발했다. 트랙터의 전륜과 후륜을 각각 들어 올려 거리와 무게 등을 측정해 자동으로 중심위치를 산출하는 방법이며, 기존 방식보다 쉽고 시간이 덜 걸린다.

세계 각 나라에서 기술 규제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농업기계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우리나라에 불리한 국제표준을 개선하고, 우리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기술 선진국의 경우 자국에 유리한 기술규정이나 국가표준을 국제표준으로 채택함으로써 상대국 수출업자가 자국의 규정이나 표준에 맞추도록 하는 등 무역기술 장벽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국제표준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이 주도해 왔지만 최근 일본이나 중국 등도 OECD 농림업용 트랙터 표준코드, 아시아·태평양 농업기계 시험평가네트워크(ANTAM) 등의 농업기계 표준회의에서 자국 시험 방법이 채택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재해예방공학과 김유용 농업연구사는 "농업기계 분야에서 2개의 ISO 국제표준 채택으로 우리나라도 농업기계 시험평가 기술 분야에서 선진국과 견줄 수 있게 됐다"며 "국내 농업기계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국제표준을 개발하고, ISO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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